▶ 젊은층 겨냥, 세대당 300~600 스퀘어피트 규모
젊은 고학력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는 DC에 초소형 아파트(micro apartment)가 인기다.
노스웨스트에 위치한 ‘하퍼 콤플렉스’는 세대당 305~600 스퀘어 피트 규모로 소위 집에서 ‘잠만 자는’ 젊은층을 목표로 건설됐다. DC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초소형 아파트의 월 렌트비 규모는 1,800 달러 정도로 외곽지역의 중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입주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완공돼 입주 예정이지만 총 144세대 중 90%는 벌써 계약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20대 여성은 “내가 살아본 아파트 중에 제일 작다”면서도 “넓이 보다는 지역이 중요하다. 이곳이 직장과 여가를 위해서 최적인 조건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델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현재의 건설업체들은 2000년도와 비교했을 때 방 2칸(two-room)아파트를 45%정도 적게 짓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본적인 공간에 살림살이를 갖추고 독신생활을 누리던 10~20 여년 전의 젊은이들과 달리 대도시 생활을 하는 현재의 젊은이들은 “스타벅스나 쇼핑몰, 영화관 등에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시간을 보내며 와이파이와 SNS를 최대로 이용하는 생활패턴을 갖고 있다”며 “가정을 이루기 전까지 집은 단지 잠을 자고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한 크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초소형 아파트는 세계적인 트랜드다. 시애틀, LA, 뉴욕 등 전국의 대도시를 비롯해 도쿄, 런던, 파리, 로마 등지에서도 새롭게 건설되는 아파트 중 상당수는 초소형 아파트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