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금전 출납부를 기입하도록 하셨다. 그 전 주에 받은 용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금전 출납부를 써서 아버지께 보여드려야만 그 다음 주 용돈을 탈 수가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 고객들의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 지에 대한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회계사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돈의 흐름은 중요하다. 돈을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우선, 내가 가진 돈이 누구의 것인지를 깨닫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태어날 때 아무 것도 가져온 것이 없었으니, 죽을 때도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리라.” 는 욥기 1: 21의 고백은,“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 이라는 불가의 명언과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Shrouds have no pockets.) 라는 영어 숙어와도 일맥 상통한다.
히브리서 13:5에서는 분명히 “돈을 사랑치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고 가르친다. “너희 유여한 것으로 저희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저희 유여한 것으로 너희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평균하게 하려 함이니라”는 고린도 후서 8: 14에 나와 있는 이 말씀은, 고소득층에게 과세한 점진세 (progressive tax) 를 저소득층에게 tax credit 으로 재분배 해주고, 노후를 위해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사회보장세 (social security tax) 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의 세법 구조가 다분히 성경적임을 깨닫게 해준다.
구약 성경의 잠언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 지리라”(11:25),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 (14:21),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 (19:27),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 (22:9)
이 모든 말씀은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라는 욥의 고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돈에 대한 청지기 의식 (stewardship) 을 전제로 하여야만 실행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