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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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온정, 희망 전했죠”

2014-07-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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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필리핀 선교사들
태풍 이재민 구호 보고회


지난 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절망에 빠졌던 주민들에게 한인들의 온정을 전하고 돌아온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인환 목사)가 이재민 구호에 앞장섰던 현지 한인 선교사들과 11일 보고회를 가졌다.
지옥 같은 피해 현장에서 사랑과 협력으로 맺어진 관계가 인연이 돼 워싱턴에 초청된 선교사는 서상록(국제기아대책기구 재난담당), 이동백(GMS) 선교사. 이들은 “워싱턴 한인들이 모아준 성금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쌀, 라면 등 식량을 전달했고 무너진 3개의 교회를 다시 세웠다”며 “특별히 회장 최인환 목사 등 세 분이 재난 현장에 직접 와 함께 구호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워싱턴교회협은 필리핀 재난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작년말까지 6만6천여달러의 성금을 모았고 최인환 회장, 노규호 부회장, 김영천 평신도 부회장이 구호팀을 이뤄 올해 1월22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구호팀은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과 사말, 세부, 민도르섬 등을 직접 찾아가 구호 활동을 벌이고 물품을 전달했으며 현지 선교사들과 무너진 지역 교회들을 재건하는데 주력했다.
당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최인환 목사는 “37년을 목회하며 세계 여러 가난한 나라들을 돌아봤지만 이번처럼 비참한 상황은 본 적이 없었다”며 지역 주민과 정부 관계자들이 워싱턴 한인사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워싱턴교회협 구호팀은 당시 현지 목회자 60여명을 만나 위로하고 즉석에서 헌금을 하는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선교 및 구제활동으로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서상록 선교사는 “워싱턴 구호팀이 한국에서 파견된 아라우 부대 등 군부대와 전문 구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구색 맞추기가 아닌 효율적이고 실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을 보고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100년 만에 닥친 태풍 하이옌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A급 재난이었으나 다행히 UN 등이 나서고 있어 구호품이 그런대로 잘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는 종교기관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복구 지원이 안 되고 있어 한인교회들의 관심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옌이 지나간 지역에 거주하는 25만명의 이재민 가운데 사망 혹은 실종한 사람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태풍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면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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