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성 탈출: 봉기의 새벽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½(5개 만점)
▶ 컴퓨터 특수효과 스릴 있는 오락물
인간 언어를 스는 시저(댄디 서키스)가 원숭이들을 이끌고 사냥에 나서고 있다.
투 머치 몽키 비즈니스다. 이건 완전히 원숭이판이다.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원숭이들이 말하고 글 쓰고 사냥하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배신하고 음모를 하는데 결국 인간과 원숭이가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인간을 증오하는 원숭이 코바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양손에 든 총으로 인간을 공격하는데 그 모습이 꼭 존 웨인이 오스카상을 탄 웨스턴 ‘트루 그릿’의 장면을 닮았다. 그는 또 램보처럼 한 손으로 기관총을 들고 가차 없이 사격, 사람을 잡기도 한다.
입체영화로 기술적인 면 특히 배우들의 동작과 표정을 포착해 원숭이들의 그것으로 사용한 컴퓨터 특수효과가 뛰어난데 너무나 원숭이들이 판을 쳐서 다소 부담감이 가고 황당무계한 감은 있지만 지적인 면과 막강한 액션 스릴을 잘 겸비한 좋은 오락작품이다.
2011년에 나온 ‘혹성 탈출: 원숭이들의 봉기’의 속편으로 주인공들이 원숭이기 때문에 인간 배우들은 B급을 썼다. 전편은 실험실에서 탈출한 원숭이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끝난다. 그로부터 10년 후. 바이러스로 인간들이 대량 사망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외부와 분리된 채 원숭이들의 공격이 무서워 무기를 대량으로 비축해 두었다. 인간들의 리더는 전직 경찰 드라이퍼스(게리 올드맨).
한편 원숭이들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뮈어 숲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2,000마리의 원숭이들의 리더는 평화주의자요 온건파인 시저(앤디 서키스). 시저는 전편에서 어릴 때부터 인간에 의해 키워진 고도로 발달된 지능을 지닌 지혜로운 리더다.
시저 외에 중요한 역을 맡은 원숭이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서커스 오랑우탕 모리스(카린 코노발)와 상냥한 코넬리아(주디 그리어) 그리고 투사 로켓(테리 노타리)과 실험실에서 살아남아 인간을 극도로 증오하는 코바(토비 케벨) 등.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수화로 소통하고 시저 등 몇 마리의 뛰어난 지능을 가진 원숭이들은 인간 언어를 쓴다.
시저의 통치 하에 원숭이들은 사냥하고 새끼들 교육시키고 험악한 육식동물과 싸우고 집을 지으면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인간들이 숲속에 나타나면서 원숭이 대 인간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전력이 끊긴 인간들이 숲속에 있는 수력발전소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나타난 것.
발전소 설계자 말콤(제이슨 클라크)과 그의 간호사 애인 엘리(케리 러셀) 그리고 말콤의 10대난 아들 알렉잰더(코디 스밋-맥피)와 몇 명의 전기공들이 숲속에 들어오면서 코바를 비롯한 원숭이들은 이들을 제거하려고 하나 시저가 이를 말린다. 그리고 인간을 극도로 증오하는 코바가 쿠데타를 일으켜 리더 자리를 차지한 뒤 원숭이들을 이끌고 인간을 공격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온건파인 시저와 극보수파인 코바 간의 불화와 충돌 그리고 인간 대 원숭이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요즘 시의에도 맞는 내용으로 원숭이의 입장에서 본 인간의 얘기라고 하겠다. 수려한 촬영과 프로덕션 디자인 그리고 근육질의 음악 등이 다 좋은데 무엇보다 경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전편에서도 시저 역을 맡은 서키스의 눈 연기. 희로애락의 감정이 미묘하게 흐르는 영혼 충만한 연기다. 그는 2011년 이 눈 연기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야 한다는 평을 들었다.
카메라가 시저의 응시하는 강렬한 눈동자를 서서히 클로스업 하면서 시작되고 끝이 나는데 제3편을 예고하면서 막이 내린다. 맷 리브스 감독.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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