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 창고서 천연두 바이러스 용기가…
2014-07-10 (목)
생물학 무기로도 사용되는 ‘천연두’바이러스가 담긴 유리병들이 NIH(국립보건원) 내부의 한 창고에서 발견돼 당국이 한때 긴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위치한 국립보건원은 7일 이같은 사실을 연방질병관리본부(CDC)에 즉시 신고했고 CDC측은 요원들을 파견해 문제의 유리병들을 수거해 정부 소속 수송기를 통해 애틀란타에 위치한 CDC로 즉각적으로 옮겼다.
NIH 측은 건물 내부에 바이러스의 누출이나 위험은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도 195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리병들이 창고에 보관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천연두는 3,000여년 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전염병으로 1980년 백신이 개발된 후로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생물학 무기로 테러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강력히 단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단 두 곳의 시설,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연방 질병관리본부과 러시아 노보시빌스크에 위치한 국립 바이러스 연구소 내 봉인된 장소에만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관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CDC는 “실험을 통해, 유리병 속에 담긴 물질이 천연두 바이러스라고 확인 했으나 이 바이러스가 보관된 지 수십년이 지난 현재에도 전염 가능한 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2주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국은 모든 실험이 끝난 후 세계보건기구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천연두 바이러스가 담긴 용기들을 소각조치 할 예정이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