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주디 이 ㅣ 건강보조식품

2014-07-08 (화) 12:00:00
크게 작게
요즘은 건강보조식품 홍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건강에 좋다는 식품과 처방을 다 따를 수도 없고 무시하기에는 한구석 꺼림칙하기도 하다.

더 난감함은 어느 것이 정말 좋은지 선별할 방법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100세 시대이다. 장수함도 좋은 일이나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오래 산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기에 누구나 웰빙법을 찾는다.

요즘은 건강상식도 모두 전문가 수준이다. 성인병은 절제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과체중도 아니요, 가족병력도 없으며, 과식도, 단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이래도 내 책임인지? 내가 당뇨라는 것을 알면 저마다 당뇨에 좋다는 민간요법과 건강보조식품을 알려 준다. 내 건강을 우려하는 사랑과 관심에 나는 무조건 감사하며 듣는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라 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효과가 있었다고 꼭 나에게도 좋으리라 생각할 일은 아니다. 아무리 좋아도 과하면 안 된다. 우리 체질은 저마다 다르고, 같은 병에도 상황에 따라 처방이 다를 수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건강보조식품도 결국은 본인이 지혜롭게 선택함이 필요하다. 이말 저말 듣고 하나하나 사서 먹다 보면 대여섯 가지씩 먹게 되는 것은 보통이란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몸에 들어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지, 아니면 억제작용을 하는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를 일이다. 나는 일찍이 건강관리를 못해서(?)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겼음을 인정한다.

풀뿌리 몇 개먹으며 혈당을 뚝 떨어뜨리고자 하는 허망한 꿈을 꾸기보다는 음식조절, 적당한 운동, 처방한 약을 먹으며 당을 다스리며 살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애도 써 보았으나 우리의 건강에도 한계가 있다. 병과 잘 어우러져 살기로 마음먹으니 한결 편안하다. 건강을 잘 지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겁을 먹고 우왕좌왕함은 또한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당뇨와 나” 우리 화목을 이루자. 네가 내게 온 것은 꼭 나쁜 일은 아니지! 건강에 무심하던 나를 일깨워 주었으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니까, 오늘도 나는 당뇨와 친구 하자고 이렇게 속삭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