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피해자 38명중 25명이 ‘집안에서 살해돼’
워싱턴 DC의 살인사건 발생건수가 올해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주요원인으로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이 꼽히고 있다.
7월1일 현재 DC에서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올해 총 59명으로 작년 동기간의 38명보다 38% 증가했다.
DC 이외에 볼티모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전국 대도시의 살인사건 발생은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감소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DC의 2013년 총 살인사건 피해자는 104명이었다. 그 중 12명은 네이비야드 총기사건으로 실질적 살인사건 피해자는 92명이었으며 2012년도의 살인사건 피해자는 88명으로 50년만에 최소였다.
이런 가운데 DC 경찰국장 케이시 레니어는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DC 살인사건 증가에 “가정 폭력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2013년 DC에서 살해된 여성은 총 11명이었으나 올 해 전반기동안에만 살해당한 여성의 수가 이미 12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총 38명의 살인사건 피해자 중 25명이 가정폭력 사건에 연관돼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월 마지막주에는 DC에서 3일간 모두 다섯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언론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경찰은 피해자 다섯 명 중 세 명은 여성으로 모두 가정에서 살해당했고 가정폭력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가정폭력이 원인이 된 살인사건 급증에 대해 레니어 경찰국장은 “지역사회와 공동 노력을 통해 가정폭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C 가정폭력 연대 카마 코트맨 국장은 “지난 3년간 모두 3만여건 이상의 가정폭력상담을 진행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극히 일부일 것으로 추정한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빈곤가정이나 술과 마약을 사용하는 구성원이 있는 세대에서 가정폭력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평소 폭력을 행하는 배우자와 이별을 결심할 때 살인사건 등 가장 큰 위험상황이 닥친다”며 “전문가의 조언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