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광희 ㅣ 난세에 영웅이 되어주길
2014-06-25 (수) 12:00:00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우리에겐 많은 영웅들이 있었다.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등... 긴 역사만큼이나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우리 민족에겐 그때마다 영웅들이 나타나 우리의 역사 속에 자리하고 있다.
광개토대왕이나 유관순 열사 등 수 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길고 긴 역사를 모두 들춰낼 필요도 없다. 불과 10여년 전에도 우리에겐 영웅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들의 마음에 위안을 준 이들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박찬호와 LPGA에서 활동한 박세리였다. 박찬호가 던지는 공 하나에 환호했고 박세리의 샷 한번에 열광했다. 하루아침에 잘 다니던 직장을 잃어 개인들의 가계가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이들을 보고 또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고 아픔을 달래주었다. 또한 희망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해줬다. 가히 영웅이라 할만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힘들고 어렵다. 난세라고 하면 너무 비약하는 말일까? 세계사에 유례없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피어보지도 못하고 진 청춘들이 수백 명에 달하고 아직까지도 10여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해 국민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으니 심적인 난세라 할만하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어깨를 더욱 늘어뜨리게 만들었고 의욕을 잃게 했다. 이로 인해 경제회복의 시작이라는 내수는 더욱 바닥을 치고 있어 나라경제는 더욱 엉망이 되고 있다. 그리고 또 국무총리 내정자는 2명이 연속으로 문제가 있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호가 마치 세월호처럼 점점 물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겐 영웅이 필요하다. 항상 국가가 힘들고 국민이 위로 받아야 할 상황이면 나타난 영웅들처럼 지금 딱 이시기에 영웅이 나타나주길 바라는 것이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의 눈은 브라질로 향해 있다. 브라질에서 16강을 진출을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경기에 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영웅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물론 알제리에 4:2라는 참패를 당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0.8%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0%가 아니기에 기대를 해본다. 이제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16강에 진출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태극전사들이여! 당신들이 2014년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어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