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 길들이기 2 (How to Train Your Dragon 2) ★★★★(5개 만점)
▶ 전편보다 나은 속편, 어른들도 즐길 만
히컵이 투스리스를 타고 신나게 공중비상을 즐기고 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대부’ 제2편 등 몇 편에 불과한데 이 입체 만화영화는 전편보다 얘기와 눈부신 애니메이션 그리고 인물 개발과 작품의 무대 및 감정 등 여러 면에서 훨씬 더 확대됐고 또 훌륭하다.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웬만한 라이브액션 영화보다 월등한 만화영화로 오히려 아주 어린 아이들이 충분히 소화하기엔 다소 내용이 복잡하고 어둡다.
드림웍스의 대하 스펙터클 액션 모험극인데 굉장한 액션 외에도 가족관계와 개척과 모험정신 그리고 청년의 성장기 및 우정과 로맨스까지 다양한 내용을 화려하고 장엄한 화면 속에 일사분란하게 그렸다. 크레시다 카웰의 영 어덜트를 위한 동명소설 시리즈를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또 연출한 딘 드블로이스 감독의 솜씨가 가히 거장급이다.
2010년에 나온 전편에서 5년쯤 지났다. 외딴 바이킹 마을 버크 주민들은 이제 입에서 불을 내뿜는 용들과 평화공존하며 산다. 청년이 된 모험심 강한 용감한 개척자 히컵(제이 바루켈 음성연기)이 자기가 사랑하는 까만 색깔의 용 투스리스를 타고 역시 용을 탄 자기 애인으로 톰보이인 애스트리드(아메리카 훼라라) 및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중비상 용 달리기 시합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퀴디치 경기를 연상시킨다.
마을 지도자로 히컵의 아버지인 스토익(제라드 버틀러)은 아들이 자기 대를 이어줄 것을 바라나 모험심 강한 히컵은 그런 책임을 지기보다는 버크의 경계를 넘어 있을 다른 나라에 대한 탐험에 더 관심이 있다.
히컵과 애스트리드는 어느 날 나들이를 나갔다가 노예로 삼기 위해 용들을 잡는 해적 에렛(킷 해링턴)과 그의 졸개들에 붙잡힌다. 에렛은 세상을 지배할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용 사냥꾼 드래고 블러드비스트(자이먼 훈수)의 하수인. 히컵은 여기서 드래고의 흉악한 계획을 막기 위해 애쓰는 자기들 외에 또 다른 용을 타고 비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히컵과 애스트리드는 투스리스의 막강한 불의 힘을 빌려 여기서 탈출한다.
이어 히컵은 들은 대로 자기와 같은 마음을 지닌 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떠나 곧 이어 아름다운 얼음으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용들과 다른 비상하는 온갖 파충류(다채로운 색깔과 모습을 한 용들의 애니메이션이 진풍경이다)들과 20년간을 살아온 여인 발카(케이트 블랜쳇)를 만난다. 이 얼음나라는 ‘용 중의 용’이라 불리는 비윌더비스트가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히컵은 뒤늦게 자기를 찾으러 온 아버지와 애스트리드와 함께 발카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배우고 아울러 자신의 앞날의 운명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이어 지고한 희생이 일어나고 히컵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버크를 침공해 온 드래고 일당을 맞아 대결전을 벌이는데 이 전투장면이 전쟁 극영화를 방불케 한다.
액션과 감정적인 부분을 균형을 맞춰 분배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플롯이 매우 다단하게 이어져 흥미진진한 옛날 얘기를 듣는 것 같다. 색깔이 눈이 따갑도록 알록달록하고 음악이 흥겹다. 제3편이 나오도록 얘기가 끝난다.
PG. 전지역.
<박흥진의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