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풍 목사 낙선했지만 역사 썼다
2014-06-11 (수)
워싱턴지구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만풍 목사가 미국 최대 개신 교단 총회장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했다.
김 목사는 10일 메릴랜드 볼티모어시 ‘볼티모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남침례교단(SBC) 총회장 선거에서 최고 득표자에 400여표 못 미치는 1,446표로 2위를 획득, 당선에 실패했다.
남침례신학대학교의 앨버트 몰러 총장이 후보 지명한 라니 플로이드 목사(크로스교회)는 총 투표자 5,001명 가운데 1,800표를 차지해 차기 총회장이 됐다. 만일 최고 득점자가 총 투표자의 50%를 넘지 못하면 재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플로이드 목사는 52%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이 바로 확정됐다. 김만풍 목사는 41%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비록 당선은 하지 못했으나 한인 최초의 SBC 총회장 후보로 나서 크게 선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미주한인사회와 미 남침례교 역사에 남을 만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신자가 1,600만여명에 달하는 남침례교단은 타 교단에 비해 복음주의적인 색채를 비교적 강하게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백인 일색의 보수적 교단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2년 전에는 프레드 루터 목사가 최초의 흑인 총회장이 된 바 있으며 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김 목사가 당선되었으면 2년 임기의 최초 아시아계 남침례교 수장으로 기록될 뻔 했다.
한편 총회에 참석한 한인 목사들은 김 목사의 당선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가 당선자와 별로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오자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강희 목사(호산나침례교회)는 “만일 한인교회 총회가 함께 열렸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며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김일호 은퇴 목사는 “비록 김 목사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미국 목사들이 이렇게 많이 지지할 줄은 몰랐다”며 “남침례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아칸소주에서 대형교회를 이끌고 있는 플로이드 목사는 교단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