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사퇴, 공화 주상원 장악
2014-06-10 (화)
▶ VA 민주당 “퍼켓 의원, 공화당과 뒷거래로 사퇴” 의혹제기 파문
필립 퍼켓 버지니아 민주당 주상원의원의 사임으로 공화당이 주상원을 장악하게 됐다.
퍼켓 의원의 사임 배경에 “담배위원회 고위직 임명과 딸의 판사임명에 대한 공화당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퍼켓 의원은 9일 사임장을 상원의회에 제출하는 한편 버지니아주 담배위원회 부회장 후보에서도 자진사퇴하는 등 논란의 확대를 막기 위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퍼켓 의원의 사임으로 버지니아주 상원의석은 20(공)-19(민)로 공화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이뤄졌다. 공화당은 퍼켓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되는 제38선거구의 보궐선거기간까지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퍼켓 주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제38선거구는 러셀카운티 등 공화당 지역으로 분류돼있어 지난 16년간 연임해온 퍼켓 의원이 사퇴한 이상 민주당 후보가 또다시 당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갑작스런 퍼켓 의원의 사임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퍼켓 의원이 사임 후에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로 강력한 이권단체인 버지니아 담배 위원회 부회장에 임명될 것이고 그의 딸이 판사직에 임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공화당의 계략에 의한 ‘야합’이라는 거센 비판이 줄을 이었다.
민주당 마크 시클 의원은 8일 오후 성명을 통해 “퍼켓의원이 그의 고위직 진출과 딸에 대한 판사임명에 대한 공화당의 협조를 조건으로 상원의원직 사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검찰에 기소된 맥도넬 전 주지사도 조니 윌리엄스 스타 사이언스 대표와 직책을 보장받거나 하는 파렴치한 뒷거래까지는 하지 않았다”며 “공화당과 퍼켓의원은 이같은 결정을 다시 재고하기 바란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공화당이 주상원을 장악하게되면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가 추진중인 40만 저소득 주민들에 대한 메디케이드 확대적용안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퍼켓 의원의 사퇴로 메디케이드 확대 실시가 불분명해져버렸다”며 “온건파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공동협력을 통해 확대안을 꼭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의 상원의회의 과반 확보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별회기중인 상원의회를 빠른 시일내에 소집해 2015년 회기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