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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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에 생활고까지 캄캄합니다”

2014-06-0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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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큰 화재로 집이 전소되는 불행을 겪은 조용봉 은퇴 목사의 불운이 아직도 이어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 목사는 버크 소재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 새벽에 불이 나는 바람에 10만달러 상당의 재산 손실을 당하고 자신도 유독 개스를 마시고 질식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조 목사는 현재 전신 근육통과 뇌 손상으로 몸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
이런 와중에 최근엔 A 보험회사로부터 계약 해지는 물론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크게 낙심하고 있다. 게다가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9일까지나가야 한다는 명령까지 받아 생활고를 넘어 노숙자가 될 처지가 됐다.
조 목사는 “왜 보험회사가 보상을 안 해주는지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나를 변론해줄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영어가 서툴러 화재 발생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해가 발생했고 그 때문에 보험사가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심각한 정신 공황과 호흡 곤란으로 몸이 아주 불편하다는 조 목사는 “우선 도움을 주면 반드시 나중에 은혜를 갚겠다”며 “변호사와 생활비 지원을 한인사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경찰과 소방대는 새벽 4시5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 40여분 동안 진화 작업을 벌인 뒤 갇혀 있던 조 목사를 사다리를 통해 구출했다. 혼자 잠을 자고 있었던 조 목사는 “2층에 있는 방에서 깨어보니 연기가 집 안에 가득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후원 (703)462-447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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