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서 가장 큰 공립고등학교인 우드로 윌슨고의 피터 케이홀 교장이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와 갈채 속에 동성애 취향을 커밍아웃해 화제가 됐다.
폭스 방송은 케이홀 교장이 4일 교내 연례 동성애 행사에서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DC 시장과 많은 학생, 교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게이임을 공개 선언했다고 5일 전했다.
케이홀 교장은 “몇 주전 나이 50이 됐는데 이제 숨기고 사는 데 지쳤다"며 밝은 얼굴로 동성애 취향을 고백했다.
그는 “동성애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그레이 시장 덕분에 게이임을 밝히게 됐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게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케이홀 교장은 위선자가 되지 않으려고 올해 두 번째를 맞은 학교 동성애 행사를 커밍아웃의 적기로 삼고 고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선생의 용기 있는 발언에 연단에 둘러선 많은 학생은 큰 박수로 용기를 북돋웠다.
케이홀 교장은 게이라는 말을 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달리 지금은 교내에서 동성애 행사가 열릴 정도로 시대가 바뀌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레이 시장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숨기고 사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며 케이홀 교장의 커밍아웃을 지지했다.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