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스 코너 영화관서 사제 폭탄 폭발
2014-05-20 (화)
북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에 위치한 대형영화관에서 18일 새벽 플라스틱 병 폭탄이 터져 심야 영화를 즐기던 관람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갤러리아 몰안에 위치한 AMC 영화관 입구에서 18일 새벽 0시15분경 금속을 혼합해 만든 두 개의 플라스틱 ‘병 폭탄(bottle bomb)’이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하는 바람에 이를 총소리로 오인한 관람객들과 영화관에 인접한 푸드 코트에 있던 사람들 약 2,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당시 영화관에서는 개봉영화인 ‘고질라’를 보러온 사람이 많았으며 사제 폭탄 폭발 직후 “누가 총에 맞았다”는 외침과 함께 관람객들이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서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또 긴급 제보 전화가 한꺼번에 911로 몰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이 영화관에 있던 관람객들과 푸드 코트에 있던 사람들 모두 대피시켰다.
당시 영화관에 있던 한 여성은 “폭발 직후 식초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영화관 바닥에 있던 병에서 거품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들 폭탄은 산과 금속으로 채워져 있어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다친 사람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카운티 경찰국은 이번 폭탄이 영화관 인근에서 조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폭탄을 영화관 인근에 놓아둔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