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신수진 ㅣ 오해와 이해의 차이
2014-05-02 (금) 12:00:00
“하하하”, 일단은 화통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이번 주 글을 쓰고 싶다.
직업상 각양 객색의 고객들을 만나게 되고 그분들과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고객들은 각기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도 있고, 미국에서 출생한 미국인들도 있다.
다민족들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이민 와서 언어, 문화, 생활습관 등 180도 달라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나 역시 미국 이민의 횟수가 벌써 25년이나 됐으니, 많은 이민자들 못지않게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나의 모난 점들을 둥글게 깎아 내리는 연습과 인생 경험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 스스로를 발전 향상시키는 훈련을 매일 하고 있다.
다민족을 상대로 일 하면서 느낀 점 중 가슴 아픈 점은 유난히 우리 한민족 이민자들이 장점을 많이 가진 민족이면서도 단점 또한 많이 있다.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화산 폭발 하듯 ‘욱’ 하고 품어내는 언행을 일삼는걸 보고 있노라면, 이를 어찌할꼬! 인내심과 신사정신 부족, ‘나’ 위주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오해와 실수를 종종 범하는 것을 가까이서 또 멀리서 보고, 듣고, 실제로 경험 한다. 너무도 안타까운 건 타 민족과 비교할 때, 한국인들이 상대편이 이야기 하는 걸 잘 ‘경청’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대편이 이야기 하는 도중 말을 가로채거나, 아예 상대편과 눈 마주치지 않는 삐딱한 자세, 미리 건너짚어 오해를 하는 일, 무례하게 말을 함부로 내뱉는 습관. 게다가 무조건 상대편이 잘못 했다라고 우기고 막무가내로 언행을 하는 모습들을 아주 많이 경험한다. 게다가 더욱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 건 아무리 설명 해주고 또 해줘도 아예 상대편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해 버린다는 점이다. 게다가 옛 ‘양반, 상놈’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을 상놈 취급하듯 막 대하는 모습을 지금도 경험한다. 그럴 땐 명치에 비수 꽂힌 듯한 예리한 아픔을 느낀다. 아! 한국 이민자들이여…, 남에 말에 끝까지 경청 잘하는, 예의와 매너를 잘 지킬 줄 아는 겸손한 한국인이 됩시다. 오늘도 나의 부족함을 또다시 느끼고 깨달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은 흘러간 물처럼(Water Under the Bridge) 대하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다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