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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스포츠카들의 짜릿한 질주

2014-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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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니드 포 스피드 (Need for Speed) ★★★½(5개 만점)

▶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비디오게임 원작의 영화

대륙횡단 스포츠카들의 짜릿한 질주

토비(아론 폴)가 초고속으로 스포츠카를 몰고 있다.

내용은 터무니없지만 오금이 저리도록 짜릿한 속도감을 느끼게 만드는 초고속 스피드 하나만은 일품이다.

날씬한 몸매를 지닌 스포츠카들이 굉음을 내면서 마치 탄환열차 달리듯이 과속으로 질주하는 장면으로 화면이 가득 차는데 얘기가 터무니가 없구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대다가도 서로 앞뒤를 다투면서 대륙횡단 경주를 하는 자동차들의 스피드감에 몸이 피곤하도록 스릴과 긴장감을 겪게 된다.

스캇 워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으로 컴퓨터 특수효과를 배제하고 실제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포드 머스탱 등 진짜 스포츠카를 사용해 사실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액션과 스릴 그리고 긴장감에다가 코믹 터치까지 가미, 10대들과 젊은 어른들(특히 남자)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즐거워할 영화다. 그러나 이치는 생각하면 안 될 영화로 제목과 같은 비디오게임이 원작이다.


같은 종류의 자동차 스피드 영화인 ‘분노의 질주’와 자연 비교가 되는데 ‘니드 포 스피드’는 액션영화 치고는 화학작용이 잘 되는 캐스트와 좋은 연기 그리고 카메라 감각이 출중하고 스피드를 일사불란하게 다룰 줄 아는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 빅히트작으로 제7편째를 만들 예정인 ‘분노의 질주’의 전철을 밟을 만한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얼마 전 방영이 끝난 케이블 TV AMC의 인기 프로인 마약범죄 스릴러 ‘브레이킹 배드’로 두각을 나타낸 상고머리의 젊은 배우 아론 폴의 본격적인 대규모 극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폴은 한몫하고도 남아 일단 데뷔는 성공한 셈이다.

뉴욕주 교외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자동차정비업소를 운영하는 토비 마샬(폴)은 피트(해리슨 길벗슨) 등 친구들과 함께 밤에 거리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에 참가,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이겨 용돈을 번다. 그런데 어느 날 빤질빤질하고 돈 많은 디노 브루스터(도미닉 쿠퍼)가 참여한 경주에서 디노의 고의적 행위로 차를 몰던 피트가 사망하면서 엉뚱하게 역시 경주에 참가한 토비가 과실치사죄로 투옥된다.

옥중에서 피트의 복수를 결심하던 토비가 몇 년 후 출옥해 보니 피트의 동생으로 자신의 애인이었던 아니타(다코타 존슨)는 디노의 애인이 됐다. 이 때 마치 하워드 스턴 스타일의 야단스런 온라인 라디오 자키로 거부인 모나크(초대 배트맨 마이클 키튼이 기차게 재미있는 연기를 한다)가 이틀 후 거금을 건 자동차 경주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다고 발표한다.

옛 친구들과 재회한 토비를 느닷없이 찾아와 함께 차를 타고 경주에 나가자고 제의하는 여자가 쾌활하고 섹시하고 또 장난기가 있는 영국인 줄리아(이모젠 푸츠가 눈부시다). 그런데 이 여자가 도대체 어디서 왜 나타난 것이야. 물론 이 경주에 디노도 참가한다. 이어 토비가 뉴욕서 이틀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려고(이게 실제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에선 된다) 차를 몰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스피드가 불을 뿜는다.

한편 디노가 토비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막는 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내걸자 이를 노리고 온갖 스피드 용병들이 토비의 뒤를 쫓는다. 여기에 토비의 과속을 단속하려고 경찰들이 토비를 추격하면서 도주와 추격의 장렬한 액션이 일어나고 차가 여럿 박살난다.

계속해 쫓기는 토비를 공중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그의 친구로 비행기 조종사인 흑인 베니(스캇 메스쿠디). 베니가 어떻게 해서 군용헬기를 비롯한 비행기를 마음대로 탈 수가 있는 것인지는 묻지를 마시라. 스턴트도 볼만한 기능적으로 우수한 쌩쌩 달리는 영화다.

PG-13. DreamWorks. 전지역.


<박흥진 편집의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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