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클리음대출신 이정욱씨 제작, 유튜브서 인기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버클리 음대 재학생들. <연합>
매사추세츠 소재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재미동포가 유튜브에 올린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뮤직비디오가 잔잔한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남북의 이야기 Ⅱ-그때(The Story of North and South II-Those Time)’란 제목의 이 영상은 지난해 말 유튜브(www.youtube.com/watch?v=OLDZNq2X54s)에 게시됐고 이달 14일 현재 1,00여 명이 시청했다. 5분47초 분량으로 영어 내레이션에 한글 자막을 입혔다.
감독을 맡은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이정욱(미국명 대니얼)씨는 지난해 4월에도 5분55초짜리 뮤직비디오 ‘남북의 이야기’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던 인물. 이 영상에는 이날까지 8,783명이 클릭했다.
뮤직 비디오는 미국의 한 한국학교 교실에서 ‘예빈’이란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 소녀가 ‘Music’(음악), ‘Peace’(평화)라는 카드를 들어 보이고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예빈양은 "한국어 선생님으로부터 왜 우리나라가 분단되었는지 배웠다"고 말문을 연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장면, 태극기와 인공기, 태극기가 꽂힌 철책선 등이 등장하고 "남한과 북한 우리의 모습은 닮았지만 다른 국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한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그리고 한반도 지도 위에 큰 글씨로 "하지만 분단이 대한민국의 원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남북이 분단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예빈양의 음성과 함께 DMZ·서울·보스턴·버클리음대 등 4곳에서 연주한 장면들이 겹치고 음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런 가운데 예빈양은 ‘Hope(희망)’이라는 카드를 한반도 지도 중앙에 붙인다. 이어 한반도 지도에 영어 ‘LOVE’와 한글 ‘사랑’을 직접 쓴다.
"만약 누군가 제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면 제 소원은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것 그리고 서로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자막이 흘러나오며 끝이 난다.
이 감독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남북의 상황을 정치적 입장이 아닌 음악이란 도구로 사랑과 평화를 전달해주자는 뜻에서 기획했다"며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국적의 버클리 음대 재학생들이 언젠가는 북한에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의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앞으로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앞에서 길거리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