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만다 녹스에 살인 유죄 판결

2014-02-0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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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항소법원, 무죄 원심 깨고 28년 6개월 형 선고
녹스, “자발적으로 이탈리아에 돌아가지 않을 것”



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살해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돼 복역하다가 무죄판결을 받고 시애틀로 돌아왔던 아만다 녹스에게 이탈리아 항소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이탈리아 항소법원은 지난 2007년 페루지아에서 발생한 메러디스 커쳐 살인사건과 관련, 녹스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라파엘 솔레시토에 유죄평결을 내리고 녹스에게 28년 6개월, 솔레시토에게는 25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워싱턴대학 학생인 녹스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법원의 불공정한 판결에 슬프고 두렵다. 이미 무죄를 선고 받았기 때문에 항소법원도 올바른 판결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솔레시토의 변호인은 이번 법원판결에 불복, 이탈리아 대법원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법원은 솔레시토의 해외도피를 막기 위해 그의 여권을 무효화 시켰지만 녹스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녹스의 이탈리아 송환을 미국 국무부에 요청할 수 있다. 녹스에게는 최종적으로 송환재판에 출두해 변론할 기회가 주어진다.

녹스는 지난 31일 ABC-TV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절대 자발적으로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항소법원의 판결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으로 유학 갔던 녹스는 그해 11월1일 솔레시토 등과 함께 집단섹스를 거부하는 영국인 여대생 룸메이트 커쳐(당시 21살)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남자친구와 함께 구속됐었다.

녹스는 26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현지에서 4년간 복역했으나 2011년 항소심 판결에서 DNA증거가 훼손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나 즉각 시애틀로 돌아와 세계적인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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