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안전핀이 없는 원자력 날개를 양쪽에 두 개씩이나 달고 떠있는 으악새 모양새다. 근거 없는 말, 무책임한 말, 선동적인 말. 말 말 등이 거침없이 난무한다. 어떤 여자는 대통령 보고 몸을 팔라는 등 막말을 한다. 어떤 남자는 이번 국민을 상대로 파업 하고 있는 철도 노조와의 협상에서 정부가 강경 노선으로 나온다면 그 결과가 ‘차지철 운운’ 어쩌고 한다.
어떤 여자의 말은 엉덩이에 뿔 난 송아지의 술 취한 잠꼬대로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남자의 그 말은 어쩌면 소름이 끼치는 말 이다. 바로 ‘그 어떤 남자’ 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한 남자다. 철도 공사의 사장도 했던 사람이다. 대학 시절부터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다가 독재치하에서 사형 언도까지 받았던 사람이다. 격동하는 대한민국 민주발전 현대사에 한 페이지 기록을 남길 무게 있는 인사다.
이 두 사람 다 아마 자신들이 내 쏟은 말을 후회하고 있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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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은 적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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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오래전 어느 보험회사 수련을 받으려고 3일이나 호텔방에 갇힌 적이 있었다. 회사 방침에 따라 이 연수기간에는 외부와의 연락도 차단되었다. 오직 회사의 세뇌만이 목적이었던 같다. 그때 많은걸 배웠겠지만 지금까지 생생한 건 단지 2개뿐이다.
위대한 세일즈맨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말’ 이 적단다. 보험을 팔라면서 말을 하지 말란다. 그리고 필요 없는 건 가차 없이 버리란다.
몇 십 년 동안 해보지 못한 이것들을 금년 2014년에는 시작 해보고 싶다. 뭐 위대한 세일즈맨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좀 Neat 하고 쿨 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다.
2013년을 good-bye 하는 SF Chronicle 마지막 Sunday Issue 에 지난해 ‘the 10 Best New Restaurants’ 소개가 있다. 다 가보고 싶지만 막걸리와 접시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면 사기 당하는 기분이라 우선 이 10곳 중 세 군데는 꼭 가야겠다.
Akiko’s.
Sausalito 의 Sushi Ran 못지않은 근사한 일본식당 이란다. SF 시내 Bush St. 에 있는 거다. 새로 생긴 것은 아니지만 세대를 이어받아 새롭게 태어났단다. 장래가 구만리 같다고 칭송이 자자하다.
Coqueta.
이태리계의 소문난 셰프 Michael Chiarello 가 새로 열었다는 서반아풍 식당이다. 샌프란시스코의 Embarcadero 지형을 바꾸었다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이다.
Ramen Shop.
그 유명한 Chez Panisse 에서 일 하던 셰프 3명이 튀어나와 차렸다는 오클랜드의 라면 식당. 정치에만 진보가 있는 게 아니라 요리에도 진보와 개혁이 있다는 걸 맛으로 보여주는 국수집이란다. 새해 결심을 하는 마당에 겨우 식당이나 어쩌고 하는 거는 좀 그렇다. 반면 멋진 식당들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해 가 된다면 그 자체는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이렇건 저렇건 새해에는 복잡한 걸 떠나 좀 더 간단한 생활을 하는 걸로 해야겠다. 말 한대로 쿨 하게, 그리고 50년 숙제도 인제 풀기 시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