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개 의료·테크기업 정보개방 협약…삼성·구글·오픈AI 등 참여
▶ 프라이버시 침해 등 우려…트럼프 “본인 동의해야 정보 수집”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맨 왼쪽)[로이터]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의료기록과 건강정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와 정부효율부(DOGE)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60여개 기업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협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가 주관하며, 구글·애플·삼성·아마존·오픈AI 등 빅테크 기업과 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눔 등 헬스케어 기업, 보험사 등이 참여했다. 각 의료기관에 분산·단절된 환자의 정보를 통합·공유하는 방식이다.
환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의료기록과 건강정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관리하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이들 정보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또 AI가 혈당, 혈압, 체중 등을 토대로 발병 가능성을 사전 진단하는 한편, 희귀·난치병 진단에도 조언을 제공한다.
앱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만큼 병원에 갈 때마다 문진표(clip board)를 작성할 필요가 없으며, 불필요한 행정 비용과 중복 진료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관리 시스템을 문진표와 팩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환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의료기록을 제공할 수 있고, 의사는 즉시 정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에 일반인을 상대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스템은 민감한 개인의 의료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와 각종 윤리적·법적 논란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공공보건 전문가인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법학 교수는 AP 통신에 "미국 전역의 환자들은 자신의 의료 기록이 자신과 가족에게 해를 끼칠 방식으로 사용될까 봐 매우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본인의 명시적 동의가 없으면 데이터가 수집·공유되지 않는) '옵트인' 방식이며,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