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스크와 ‘최고 부자 반열’ 엘리슨, 81세 오라클 창업자·CTO

2025-09-10 (수) 05: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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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창업해 지분 여전히 41% 보유…”트럼프 오랜 지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10일 어깨를 나란히 한 래리 엘리슨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스 서비스 기업 오라클 창업주다.

올해 81살의 엘리슨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장중 40% 넘게 폭등하면서 블룸버그 기준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장 마감 때에는 주가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지만, 이날 엘리슨의 순자산 가치는 4천억 달러(555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엘리슨은 1977년 동료였던 밥 마이너, 에드 오츠와 함께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오라클의 전신인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Software Development Laboratories)를 세웠다.

오라클은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안전하고 빠르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출발했다.

CNN에 따르면 이 기업은 첫 프로젝트로 미 중앙정보국(CIA)과 '오라클'이라는 코드명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5년 뒤 회사명을 오라클로 바꾸고 1986년 상장했다.

엘리슨은 오라클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보유한 대주주다.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이 기업 성장 과정에서 투자 유치와 주식 매각 등으로 지분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것과 달리 엘리슨은 오라클 지분을 무려 41%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자산 대부분은 오라클 지분에서 나오는데, 엘리슨은 25년 넘게 대부분의 주식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1977년부터 2014년까지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로서 오라클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과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맡으며 회사의 기술 전략과 비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며 오라클이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클라우드 업체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엘리슨은 보수 성향 정치 후원자로, 오랫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기부하고 자금 모금에도 도움을 줬다. 2020년에는 민주당 성향의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본사도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과 관련해 머스크나 앨리슨에게 매각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며 엘리슨을 언급한 바 있다.

엘리슨은 또 오픈AI 샘 올트먼 CEO,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4년간 5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CNBC 방송은 엘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기부하고 자금 모금에도 도움을 준 것은 "비즈니스적으로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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