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장에 “더 효과적인 국제평화기구 필요” 명시…10억 달러 내면 무기한 회원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래픽 [로이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당초 가자지구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졌던 평화위원회의 활동 범위가 글로벌 분쟁 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 따르면 "평화위원회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 위험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인 통치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명시됐다.
특히 헌장에는 가자지구를 언급하지 않고 '더 민첩하고 효과적인 국제 평화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구도 담겼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의 관리 구상을 담은 결의를 채택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평화위원회 구상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가자지구 종전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치할 최고의사결정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장차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를 넘어서는 사안을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사한 다른 평화 합의도 평화위원회 권한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유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그는 미국의 유엔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고, 실제 이달 초에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이유로 31개 유엔 산하 기구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도 했다.
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맡을 의장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회원국 가입과 탈퇴와 관련한 광범위한 결정권이 부여됐고, 이 결정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뒤집을 수 있다.
또한 의장은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되는 위원회의 결정을 승인하고, 찬반 동수일 경우 캐스팅보트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산하에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구를 설치하고 해산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한편 회원국의 임기는 3년이지만, 10억 달러(약 1조4천700억 원)를 출연한 회원국에는 임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 호주, 캐나다에 가입 초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럽연합(EU)과 이집트, 터키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장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