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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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내리는 가족관계 그린 드라마

2013-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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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오세이지 카운티 (August: Osage County) ★★★

무너져내리는 가족관계 그린 드라마

설전 끝에 바바라가 바이얼렛(맨 아래)에게 육탄공격을 하고 있다.

때론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너져 내리는 가족관계를 살펴본 거의 악의마저 보이는새카만 코미디이자 드라마로 트레이시 레츠의 퓰리처상을 받은 연극이 원작이다. 올스타 앙상블 캐스트가 나와 설전에 육박전까지 벌이면서 까발리고 폭로하는 가족의 비밀과 원한과 치열한 갈등과 시기와 질투가 파편처럼 보는 사람의 감관을공격해 전장의 한 복판에 서 있는느낌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정적또 지적으로 띄엄띄엄 만족감을 줘보고 즐길 만은 하나 영화가 부분부분을 모아놓은 것처럼 덩어리가진데다가 일관성이 모자라고 또 다소 과도하게 난삽해 크게 어필하진못한다.

뜨거운 한 여름 8월에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카운티의 웨스턴네집에 뿔뿔이 헤어졌던 가족이 모여들면서 가족전쟁의 계기가 마련된다. 이 집의 가장으로 시인인 술꾼베벌리(샘 셰파드)가 행방불명이 되자 베벌리의 아내 바이얼렛(메릴 스트립-2014년도 골든 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주연상 후보)이 나가살던 세 딸들을 호출한 것이다.


그런데 구강암을 앓아 온갖 진통제에 중독됐으면서도 담배를 태우는 바이얼렛은 원한과 증오와 악의로 오염이 된 여자로 입만 열었다하면 악담과 조롱과 비난이 독극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고곤과도 같은여자. 먼저 집 동네에서 멀지 않은곳에 살고 있는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막내 딸 아이비(줄리앤 니콜슨)가 도착하는데 이 딸의 엄청난 비밀이 후에 밝혀지면서 폭풍 난 집에 태풍이 인다.

다음으로 콜로라도주에 사는 바이얼렛과 사이가 아주 나쁜 장녀 바바라(줄리아 로버츠-2014년도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조연상후보)가 별거중인 남편 빌(이완 맥그레고)과 대마초를 태우는 14세난 딸진(애비게일 브레슬린)과 함께 도착한다. 이어 약간 맹한 스타일의 자기만 아는 둘째 캐런(줄리엣 루이스)이 스포츠카를 모는 겉이 번드르르한 약혼자 스티브(더맛 멀로니)와 함께 플로리다주에서 도착한다.

여기에 바이얼렛의 여동생 매티(마고 마틴데일)와 그의 남편 찰리(크리스 쿠퍼) 및 이들의 자신감이없는 아들 리들 찰스(베네딕 컴버배치)가 합류하면서 이 집안에 서서히전운이 감돈다.

그리고 본격전인 전투는 온 가족이 모여 앉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작된다. 특히 전투의 주인공은 자기가족에게 온갖 못할 소리를 해대는바이얼렛과 자기가 어머니와 같은사람이 되고 있다는 증세를 두려워하는 바바라. 둘은 악을 쓰며 설전을 벌이다가 끝내 육박전을 벌인다.

이들을 에워싸고 나머지 가족들이 저마다 사정이 있고 할 말들이있는데 말들이 총알처럼 날아다니면서 여러 사람 다친다. 맥그레고를제외하곤 다 뛰어난 연기를 한다.

존 웰스 감독.

R. Weinstein.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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