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수성 제대로 보여줬죠”
2013-12-05 (목)
▶ ‘한글 전시회’ 개최 S&C NY 공동 창립자
맨하탄 아트 디렉터스 클럽에서 3일 한글 타이포그래피 전시회를 개최한 S&C NY의 한경민(왼쪽), 김휘영 공동창립자.
한인과 타인종으로 뒤섞인 방문객들이 인사인해를 이룬 행사장 한쪽에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앳된 모습의 한인 젊은이가 타인종에게 한글 작품을 열심히 설명 중이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닭 강정 등 한국전통음식을 먹으며 ‘원더풀’을 외쳤다. 행사장을 나서는 타인종들의 손에는 저마다 한글 티셔츠가 쥐어 있었다. 이들은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언어는 모르지만 한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인 비영리단체 ‘스티그마 카그니션 뉴욕(S&C NY)’이 맨하탄 소재 아트 디렉터스 클럽에서 3일 개최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전시회<본보 12월4일자 A9면>’는 한글과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 자랑스러웠던 사실은 이날 행사를 기획한 이들이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한인 청년들이라는 점이다.
S&C NY의 공동 창립자인 김휘영씨는 “세계적인 광고전에 입상하고 유명 광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들이 한국 디자인을 무시하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며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한번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에 단체를 만들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민 공동창립자는 “후원자 없이 사비로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점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익명의 후원자가 나타나 조금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독도를 알리는 사진전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이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글 타이포 작가 9명의 작품 90여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이달 6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문의: 718-726-2061 <조진우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