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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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제공해 낳은 자식들을 만나 철 드는 남자

2013-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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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꾼 (Delivery Man) ★★★

정자 제공해 낳은 자식들을 만나 철 드는 남자

자기 자식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데이빗(빈스 번·가운데)

서른이 넘은 미성숙한 남자가 자기가 돈 받고 판 정자로 세상에 태어난 자식들을 만나 진짜 아버지요 어른이 된다는 포근한 코미디 드라마로 상투적이요 감상적이긴 하나 보기 즐길 만은 한 간식용 영화다.

‘스타벅’이라는 프렌치 캐나다 영화의 리메이크로 어른들이 별 생각 없이 즐기라고 두루뭉술하게 만들었는데 키다리 입담꾼 코미디언 빈스 번이 과거와 달리 다소 심각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한다.

뉴욕에서 아버지(폴란드 배우 안제이 블루멘펠드)가 운영하는 정육점의 트럭 배달꾼인 데이빗 워즈니악(번)은 사람은 좋으나 철이 덜 들었다.


그런 데이빗이 경찰인 애인 엠마(코비 스멀더스)가 자기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에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 순간 자기가 한창시절 ‘스타벅’이라는 가명으로 판(이 돈을 어디다 썼는지 알면 실소가 터져 나온다) 정자에 의해 자식이 무려 533명이나 태어 났으며 그 중 142명이 진짜 아버지의 정체를 알겠다고 집단으로 소송을 냈다는 통보를 받는다.

데이빗의 변호사는 아이를 넷이나 둔 친구 브렛(크리스 프랫). 그런데 데이빗은 브렛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된 자기 아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배우 지망생과 약물 중독자 그리고 YMCA 풀 구조원 및 정신박약자가 된 자식들을 만나면서 데이빗은 자기도 모르게 보다 나은 인간이 된다.

물론 그는 끝에 가서 진짜 어른이 되고 또 아버지도 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지나치게 센티멘탈한 부분들이 많아 얼굴이 간지럽다. 영화의 큰 결점이다.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트럭 고기 배달꾼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 만든 정자 배달꾼. 켄 스캇 감독.

PG-13.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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