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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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 더 좋은 감사의 계절

2013-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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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척박한 땅인지 모르지만 이곳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어김없이 임합니다.”매 주말 워싱턴 DC 프랭클린 공원에서 한인교회들의 협력을 얻어 노숙자들을 섬기는 나운주 목사는 요즘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4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 주 한 번씩 홈리스들을 잊지 않고 찾아오고 있는 워싱턴지구촌교회(김만풍 목사) 이웃사랑팀(팀장 이동호 집사)이 오는 24일 추수감사주일에 주는 것 외에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말까지 광야 사역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홈리스들이 잠시나마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따뜻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간단하다. 음식과 헤어컷, 찬양과 기도, 복음 전도, 선물 나누기 등등. 방한복, 방한화, 슬리핑백 등 겨울나기에 절실한 물품들도 필요하지만 나운주 목사는 “무엇보다 낮은 자들과 귀한 사랑을 나누기 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참여를 원하는 교회나 단체가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특별히 절기나 휴일이 더욱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는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감사한 일은 24일 섬김에서 드보라 바디워십팀(강정아 목사)이 거리 공연을 갖기로 해 흥겹고, 복된 추수감사절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지난여름 광야수양회를 열었던 열린문장로교회 청년 모임 ‘the Next’가 이른 새벽 홈리스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이들에게 방한용품과 따뜻한 초콜렛 음료, 커피, 도넛을 들고 가 예수를 대신해 하나님 사랑을 전할 계획. 이날 아침 5시45분까지 프랭클린 공원에 가면 이들을 볼 수 있다.


열린문장로교회 스몰 그룹 ‘오이코스’의 광야 사역 참여도 활발하다. 음식 제공은 물론 공원 청소, 찬양, 기도 등으로 꾸준히 섬기는 그룹들인데 그중 한 그룹은 12월22일(일) 오후에 열리는 광야 예배를 섬기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편 주로 받는 위치에 있는 가난한 이웃들이 성경의 한 과부가 두 렙돈을 바친 것처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종종 헌금을 하는 일도 생겨 광야 사역팀을 감동시키고 있다.

얼마 전 광야예배에선 아르헨티나에서 이주해온 한 할머니가 “헌금이오” 하며 375달러가 든 봉투(사진)를 건네 나 목사를 놀라게 했고 올리비아라는 이름의 자매는 함께 있던 쉘터에서 사라진 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50달러를 헌금해 광야 스탭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나 목사는 기도 뿐 아니라 변호사의 협력을 받아 올리비아 자매가 속히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중이다.

나 목사는 “성경공부 사역을 담당할 사람과 행정 사무실 공간, 트레일러 등 후원할 수 있는 영역은 아주 많다”며 “광야 식구들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703)864-0294 unchuna@gmail.com<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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