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젭(왼쪽)과 형 프란시젝은 마을의 어두운 비밀을 캐들어간다.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 영화로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지난 1941년에 일어난 가톨릭 주민들의 이웃 유대인 주민 학살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시골마을의 어두운 숨은 비밀의 폭로라는 흔한 주제를 현대판 공포영화처럼 만들어 으스스하다.
속도감 있고 힘차고 재미도 있으나 공포영화 식의 장르와 역사적으로 무게를 지닌 내용이 썩 잘 어울리진 않는다. 영화는 개봉되면서 폴란드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는데 영화에서 형제 중 동생으로 나온 비유대인인 마치에즈 스투르는 개봉 후 “유대인”이라 불리며 위협을 받았다.
2000년. 폴란드의 고향을 떠나 20년간 시카고에서 살던 프란시젝 칼리나(이르네우스 시조프)가 처제가 아이를 데리고 시카고로 오자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프란시젝은 도착하면서 동네사람들로부터 적대적 대접을 받는다.
형의 고향 탈출에 반감을 갖고 있는 프란시젝의 동생 요젭(스투르)은 도로포장용으로 쓰여진 유대인 묘비들을 파내 자신의 밀밭에 임시 묘지를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요젭은 동네사람들의 끊임없는 적의와 위협에 시달리나 거의 사명감을 갖고 일을 계속한다. 그런데 칼리나 가족은 유대인들이 아니다.
부모의 장례식에도 참석 못한데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프란시젝은 처음에 동생이 돌았다고 생각하다가 동생을 돕기로 하면서 마을의 어두운 비밀을 캐내간다. 이와 함께 마을 사람들의 형제에 대한 위협행위도 더욱 노골화하면서 긴장감이 팽배한다.
그리고 프란시젝은 자기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집과 땅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형제가 마을의 추행을 캐 들어가고 계속해 유대인 묘비를 길에서 뜯어내 임시묘지로 운반하면서 그들의 밀밭이 불타고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폭력행위까지 일어난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않고 형제는 자신들의 일을 고집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동생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한 프란시젝은 시간이 가면서 거의 광적으로 매장된 마을 주민들의 집단적 범죄를 파서 밖으로 노출시킨다. 클라이맥스는 거의 귀신 도깨비 영화처럼 야단스런 액션으로 절정을 이룬다. 형제 역의 두 배우의 연기와 으스스한 음악과 촬영 등이 다 좋다. 브라디슬라브 파시코브스키 감독. 성인용. 일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