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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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인 이라크 쿠르드족 선교사 탄생

2013-10-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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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년의 역사 속에 3,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졌으면서도 나라가 없는 쿠르드족에게 복음을 들고 가는 한인 선교사 부부가 탄생했다.

현재 센터빌초대교회(권오국 목사)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는 김정호·김선희 목사 부부. 이들은 오는 26일(토) 저녁 6시에 열리는 파송예배를 통해 ‘한인 쿠르드 선교사 부부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돼 왕래가 거의 없었고 단기선교팀이 가끔 다녀가긴 했지만 그곳에 정착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호 선교사 부부에게 쿠르드족 선교사로의 부름이 더욱 감격적인 것은 김 선교사가 지난 15년 간 혈액 투석, 세 번의 신장 이식 등 숱한 병마와 싸우며 몇 번씩 죽을 고비를 넘긴 탓이다.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남은 삶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바람을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하셨다.


김 목사는 “가라 하셨으니 순종할 따름”이라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김 선교사 부부가 섬겨야할 사람들은 이라크 내에 거주하는 400만명의 쿠르드족. 이들은 이란, 시리아, 터키에도 거주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선교사가 없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위험하지만 다행히 이라크 쿠르드족 거주 지역은 자치 정부가 있어서 그나마 안전한 곳이다.

5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목회자로의 부름을 받기까지 시련이 깊었다. 1년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고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 그의 병도 기적적으로 회복됐다. 몸이 망가져 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내 마음을 품고 고아와 병든 자를 불쌍히 여기고 목회하는 자가 드물다”며 “낫게 하리라”고 하나님이 주신 응답을 김 목사는 기억하고 있다. 그 때의 연단을 2년 전 버지니아 주사랑선교교회를 담임할 당시 ‘스올의 뱃속’이란 이름의 책에 담았다.

김 목사는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이 있었기에 진정한 부활의 소망과 희망의 꽃을 피우게 됐다”며 “하나님은 아내에게 주신 약속을 30년만에 이루셨다”고 말했다.<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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