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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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인터뷰 수천번 시청, 그녀를 모방하기보다 창조”

2013-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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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에 개봉되는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생애 마지막 부분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이애나’(Diana)에서 다이애나로 나온 네이오미 와츠(44)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짧은 금발에 흰 드레스를 입은 가녀린 몸매의 와츠는마치 작은 새 같았는데 나이보다 젊어 보여 소녀티마저 났다. 호주배우인 와츠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으로 가볍게 제스처를 써 가면서 액센트를 섞어 질문에 차분하면서도 명료하게 대답했다. 새침데기랄 정도로 얌전했다. 와츠는 지난해에‘임파서블’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번에 다이애나 역을 뛰어나게 소화, 다시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이애나’는 케이트 스넬이 쓴‘다이애나: 그의 마지막 사랑’(Diana: HerLast Love)이 원작.

<박흥진 편집위원>

*다이애나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영화를 만들면서 그에 관해 얼마나 알게 되었는가.


- 영화를 만들면서 성장했다고 느낀다. 난 내삶의 첫 부분을 영국(쇼어햄 태생으로 후에 호주로 거주지를 옮겼다)에서 보냈는데 그 때 다이애나의 결혼도 보고 또 그에 관한 많은 얘기도 알았다. 그 후 거처를 옮긴 호주에서도 그는잘 알려져 있었지만 영국에서처럼 매일 같이신문지면을 장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난 분명히 그에 관해 알고 있었으며 또 그에 관한 얘기를 놓치지 않고 따라갔었다.

*책을 읽고 나서 당신의 다이애나에 관한 생각이 달라졌는가.

- 그렇다고 하겠다. 내가 하나 몰랐던 것은그가 유머감각이 대단했다는 사실이다. 전연공주가 할 것이라곤 기대할 수 없는 아주 얄궂은 유머를 구사하곤 했다. 그리고 그는 또 반항기가 있었다.

*다이애나의 죽음을 알고 있으며 당신과 파파라치의 관계는 어떤가.

- 그 때 난 영화인지 TV인지를 밴쿠버에서찍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식당서 식사를 하면서 그 끔찍한 뉴스를 들었다. 나도 파파라치에 대해선 깊은 좌절감을 갖고 있지만 다이애나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난 다이애나가 어떻게 매일 같이 쫓아다니는 파파라치와 미디어를 비롯해 자기를 둘러싼 터무니없는얘기들을 견디며 살 수가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다이애나가 찰스와 헤어진 뒤 만난 새 연인으로 외과의사였던 하스낫을 만났는가.

-아니다. 그는 다이애나와의 관계에 대해 누구와도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그의증언만 읽었을 뿐이다.


*다이애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그는 많은 것을 상징하고 대변하고 있다. 그것이 신비로운 점이다. 그는 진실로 남을 염려하는 커다란 연민의 마음을 지녔다. 다이애나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헤어져야하는 슬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남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이로써 우리는 그를 인간적인 그 누구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 그는 키가 굉장히 크고 우아하며마치 조각처럼 멋있고 아름답다. 우리가 그와같아지고 싶은 점이 너무 많다.

*어떻게 다이애나 역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있었는가.

- 다이애나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유명한 여자이고 또 그에 관한 정보가 너무 많아 난 그것들을 꿰어 맞추느라고 혼신의 노력을 했다. 나는 그와 마틴 바쉬르와의 TV 인터뷰를 집중연구했는데 조깅할 때도 인터뷰를 아이폰으로들으면서 했다. 집념적이었다. 그의 음성과 웃는모습과 얼굴 표정 그리고 걷는 동작 등 모든 것을 인터뷰 화면을 보면서 연구했다. 참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그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나대로 창조했다.

*다이애나와 달리 당신은 안정된 가정생활을유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두 아이 양육과 일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가.

-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생활이란 그렇게 장미꽃 침상만은 아니다. 우리(사실혼 관계의 동거남 리에브 슈라이버도 배우다)는 서로 솔직하며 무엇보다 가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린 일도 사랑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영화를 찍을 것인가에 대해 신중히 고려한다. 우리는 아이들(6세와 4세난 두 아들)을 우리 삶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

*영국 왕실의 왕자나 공주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제도 속 수인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당신의 군주제에 대한 의견은.

- 나는 이 자리에 군주제에 대한 논평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다. 나는 다이애나라는 여자와 수 없이 많은 다른 점을 안고 있는 그의 얘기에 매료당했다. 다이애나는 강하고 지적이나허약한 곳이 있던 사람인데 찰스와의 이혼과지위의 상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독립성과 자유를 찾은 사람이다. 나는 어떤 사람의 위치 때문에 역을 맡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적사이클을 찾아 역을 맡는다.

*다이애나는 자신의 인기를 좋은 목적을 위해쓸 줄 아는 여자였다. 당신도 인기 있는 사람으로서 그것을 어떤 좋은 목적에 사용하는가.

- 그가 여러 면에서 이뤄 놓은 업적은 고귀한 것이다. 그의 유업이 강력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특히 그의 지뢰제거를 위한 활동은짧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몇 년간에 걸쳐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그리고에이즈를 비롯한 다른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직접 접촉, 우리를 깨닫게 했다. 그는 많은 것에 대해 정열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또 훌륭한 어머니였다. 나도 유엔과 에이즈를위해 다소 일했다. 나는 뉴욕 예술아카데미를위해 일했고 또 인도와 아프리카에 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일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이를 가진 뒤로는 여행을 자주하지 못했다.

*연기를 하면서 어느 점이 가장 힘들었는가.

- 이 영화는 정통 전기영화가 아니다. 난 다이애나가 결혼 파경 후에 다시 사랑을 경험할수 있었다는 사실이 좋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재창조한 것도 기억할 만한 일이다. 오랫동안왕실에 있다가 평민으로서 스스로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어투나 제스처는 그와 같이 해야 했지만 내가 바란 것은그의 정수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나대로 해석하는 것이었다.

*다이애나는 패션감각이 뛰어난 여자였다. 당신의 패션감각은 어떤가.

- 그는 자기 특유의 패션을 지닌 여자였다.

여자는 30대 중반이나 후반에 가서야 자신만의 패션감각을 지니게 된다고 본다. 그 때야 말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또 자기가누구인지를 알 때다. 난 언제나 패션을 좋아했다. 난 늘 패션을 통해 나를 표현하기를 즐겨했다. 지금 입고 있는 것은 푸치다.

*당신이 리에브를 만나기 전에 당신이 스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진실로 당신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기가 힘들었는가.

- 누구나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사랑을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이애나도마찬가지였다. 나는 리에브를 만나기 전에 한두해 동안 옳은 사랑이라고 믿은 관계를 몇 차례가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 관계에서 다음 관계로 가기 전까지의 공백이 슬프고 고독할 때다. 이 영화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다이애나는 하스낫을 진실로 사랑했는데 자신과 그가 다 평민이어서 더 사랑이 뜨거웠다고보는가.

- 다이애나는 하스낫을 즉시 믿을 수 있어사랑했다고 본다. 둘은 모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목적의식이 있었다. 하스낫은자기가 하는 일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는데 그래서 다이애나는 그를 믿을 수 있었다. 그는 다이애나를 결코 이용할 사람이 아니라 다이애나를 이해하고 또 포용할 수 있었던사람이다. 그래서 다이애나는 그의 사랑이 순수하다는 것을 믿었다.

*다이애나가 파파라치들 앞에서 자진해 사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왜그랬다고 보는가.

- 미디어를 도저히 다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아예 선수를 친 것이라고 본다. 아주 똑똑한 여자다. 나도 파파라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과 이성적으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잡지 표지에 다이애나로 분장한 당신 얼굴을 봤을 때의 느낌은.

- 그 장면을 위해 수많은 촬영을 했는데 굉장히 얄궂고 으스스하기까지 했다.

*다이애나가 겪어야 했던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 결혼의 파경이다. 찰스와 함께 왕실 가족을잃고 자신의 직위도 상실한다는 것은 참으로겪기 힘든 일이다. 내가 다이애나를 존경하는이유는 왕실을 떠난 후 다이애나는 행복을 위해 싸웠다는 점이다. 그는 언제나 장애를 극복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2,300만명이 보는 가운데 얘기한다는 것은 용감한 일이다. 그렇게 그는 인간적인 사람이었고 그래서우리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마틴 바쉬르의 TV 인터뷰를 몇 번이나 봤는가.

- 수천 번 봤다. 소리를 켰다 껐다 하면서 계속해 듣고 봤는데 단어 하나하나를 다 외울 정도다.

*당신 인생을 위해 다이애나의 어떤 점을 취하고 싶은가.

- 훌륭한 어머니라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있을 때의 그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차 있음을볼 수 있다. 두 아들이 그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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