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푸드뱅크 식재료 공급부족 우려

2013-10-11 (금)
크게 작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푸드 뱅크(food bank)에 식재료를 기부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데다 연방 정부 폐쇄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식재료 무상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는 주요 단체 중 하나인 캐피털 지역 푸드뱅크(The Capital Area Food Bank)의 낸시 로만 대표에 따르면 경기 침체 이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급증했으며 연방 정부 폐쇄로 지원 프로그램이 줄어들 수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푸드뱅크 단체들은 연방 정부 폐쇄가 지속될 경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방 정부 폐쇄가 11월까지 이어지게 될 경우 연방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 예산이 바닥이 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명 푸드 스탬인 영양 보조 프로그램(The 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과 여성, 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프로그램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방 정부의 식료품 무상 공급 서비스는 이달 말을 넘기면 예산 지원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캐피털 지역 푸드뱅크의 경우 다가오는 할러데이 시즌을 대비해 2만3천 스퀘어 피트 규모의 창고에 물품을 어느 정도 채워 두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로만 대표는 현재 연방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이 예산 중단으로 지원이 끊기게 될 경우 지역 푸드 뱅크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만 대표는 이러한 예상이 현실화되면 자신들로서도 이들을 감당할 여력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지역 푸드뱅크는 워싱턴 DC를 비롯해 메릴랜드, 북버지니아 지역에 500여개의 식재료 배포 장소를 설치해 저소득층의 식단을 도와오고 있다. 현재 약 50만 명이 캐피털 지역 푸드뱅크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며 2006년 이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25%나 증가했다. 한편 로만 대표는 몇 주 후에 가장 바쁜 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급 휴가 중인 공무원들에게 식재료 배포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성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