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창녀 애비(오른쪽)는 고객인 가정주부에게 애정을 느낀다.
여류 감독 스테이시 패손이 연출하고 레즈비언 부부가 주연인 도전적인 여성용 영화로 섹스 없는 부부 간의 삶을 신랄하면서도 지적이요 또 다소 우습게 그린 드라마다.
영화가 너무 차갑고 또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들이보고 생각하며 즐길 수도 있는 작품이다.
도전적인 내용을 좀 더 치밀하고튼튼하게 이끌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섹시한 영화임에 분명한데 특히 거의 무표정으로 연기하는 아내 역의 로빈 와이거트가 인상적이다. 레즈비언판 ‘낮의 미녀’(Belle de Jour)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욕 교외의 부유층이 사는 동네의 레즈비언 부부 애비(와이거트)와그의 남편격인 이혼전문 변호사 케이트(줄리 홰인)는 한참을 같이 살아온 이성부부처럼 무덤덤한 삶을살고 있다. 특히 애비는 케이트와의정열 없는 섹스에 넌덜머리가 나 있는 상태.
그런데 애비가 자신의 어린 아들의 야구공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린 뒤로 자신의 피상적인 삶에 매우 민감해진다. 이어 애비는 시내에로프트를 사 컨트랙터 저스틴(조나산 차이콥스키)을 고용해 새로 고친다는 핑계로 줄곧 집을 비우면서 심심풀이 삼아 창녀를 산다.
그런데 저스틴이 애비에게 대학생인 자기 애인이 부업으로 콜걸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당신도 섹스를즐기면서 돈도 벌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애비가 이를 선뜻 받아들이면서 그는 고급 창녀가 된다.
애비가 로프트에서 만나는 각양각색 모양과 특색을 지닌 여러 고객들과 애비 간의 섹스와 인간관계 묘사가 재미도 있으면서 상당히 진지하다. 애비는 자기 고객과의 섹스를통해 고객의 성적문제도 해결해 주고 자신의 심적 육체적 분비물도 처리하면서 소생한다.
특히 애비와 뚱뚱한 여대생 간의관계가 매우 절실한데 애비가 자기동네에 사는 섹시한 가정주부(매기스팁)에게 깊은 정을 느끼게 되면서냉정한 창녀인 애비의 심적 태도에파랑이 인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자의 일시적 바람기에 관한 영화일수도 있고 또는 한 여인의 영혼 탐구를 위한 여정으로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분명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애비가 창녀가 되가 전이나 별다름 없이 끝이 나는데 삶의 모든문제가 다 그렇듯이 거기에 무슨 뾰족한 답이 있겠는가. 와이거트가 피상적인 부부생활에 지쳐서 무너질것 같은 모습을 하다가 모험적인 섹스를 통해 생기를 얻는 여자의 연기를 아주 잘 한다. R. 선댄스 선셋(323-654-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