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 이미지와 음향 우주인역 샌드라 불락 1인극식 연기 압권
▶ 인 력 (Gravity)) ★★★★★(5개 만점)
스톤(샌드라 불락 왼쪽)과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허블 망원경을 고치고 있다.
매스터피스다. 장엄하고 아름답고 아찔한 우주 오디세이로 스탠리 쿠브릭의‘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작품이다. 철학적이며 감정적이며숨을 멎게 하는 공포와 초조 그리고 긴장과 스릴을 겸비한 우주 서스펜스 스릴러인데 시각미가 어찌나 황홀 찬란한지 경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기술적으로도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이미지와 정적과 음향의 영화로 우주의방대한 암흑과 침묵 속에 표류하는 우주인의 아슬아슬한 모험 속에 우리도 함께하면서 산소 부족으로 호흡이 가쁘게 되는 절대적 운명감을 경험하게 된다.
우주가 이렇게 아름답고도 두렵다는 것을 느끼긴 처음으로 절대성 앞에서의 인간의 무기력감에 영육이 주눅이 들다시피되는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경이로운 미니멀리즘 영화다.
이야기보다 이미지의 영화로 이야기는지극히 간단한 반면 입체로 찍은 이미지(촬영 에마누엘 루베즈키)와 함께 특수효과와 음향과 음악이 완전히 우리의 감관을 사로잡는 스펙터클이 장려한 작품이다.
입체영화로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한다.
얘기는 마치 중간 부분에서 시작되듯이시작된다. 지구의 커다란 몸체가 화면 한부분을 채운 가운데 자기들이 타고 온 셔틀을 떠나 우주의 침묵 속에 떠 있는 허블 천체망원경을 수리하는 세 명의 우주인을 카메라가 서서히 다가가면서 확대해보여준다. 상당히 오래 계속되는 이 엄숙하고 아름다운 첫 장면부터 우리는 완전히 이들 우주인들과 한 몸이 된다.
얘기의 주인공은 베테런 우주인으로 유머와 위트가 있는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조연인데 거의 공포영화와도 같은작품에 코믹한 쉼표 구실을 한다)로 이번이 그의 마지막 우주여행이다. 다른 사람은 의료 기술자인 라이언 스톤 박사(샌드라 불락)로 이번이 그의 첫 우주여행이다.
코왈스키는 휴스턴의 본부와 농담을 나누며 여유만만하나 스톤은 불안해 어쩔 줄을 모른다.
이 때 휴스턴에서 두 사람에게 경고가전달된다. 허블 근처의 러시안 인공위성이파괴되면서 그 찌꺼기들이 허블 쪽으로맹렬한 속도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무수한 별똥처럼 달려드는 위성의 파편에 허블이 파괴되면서 세 우주인 중 코왈스키와 스톤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나 이들은 휴스턴과 완전히 연락이두절된 채 우주 미아가 된다. 코왈스키와스톤은 서로 떨어진 채 우주를 떠도는데영화는 이때부터 주인공인 스톤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는 불락의 원 우먼 쇼라고 해도 된다.
공포에 떨면서 우주를 떠도는 스톤은잠시 코왈스키와 재회하나 곧 다시 헤어진다(이 부분이 상당히 극적이요 감정적이다). 그리고 스톤은 다시 우주 미아가 된다. 그러나 위험과 공포 속에서도 결코 침착과 이성을 잃지 않는 스톤은 코왈스키가 가르쳐준 대로 버려진 러시안 우주선안으로 들어간다. 이어 스톤은 다시 이 우주선을 떠나 이번에는 중국 우주선에 몸을 기탁한다. 카메라가 깊이와 너비를 잴수 없는 우주를 떠도는 콩알만 한 스톤의모습을 원경에서 보여주다가 서서히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헬멧 속의 불안해하는 스톤의 얼굴을 클로스업하면서 우리를스톤의 처지에 빠뜨린다.
음향효과가 굉장히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이와 함께 교향곡과도 같은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 하고 있다. 불락이혼자서 해내는 1인극 식의 연기는 대단히용감하고 지적이며 또 감정적으로도 강렬한 훌륭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쿠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것처럼 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한다고 여겨도되겠다.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연출로 그가 아들 조나스와 함께 각본도 썼다. PG-13.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