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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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A 사립대로 전환하자”

2013-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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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획실무단, 21세기 발전방향 제시
주정부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 운영 추구


최고 주립대 중 하나인 버지니아 대학(UVA)을 사립화하자는 안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UVA가 대학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12년 설치한 대학 기획 실무단(The Public University Working Group, PUWG)이 지난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학을 사립대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PUWG는 주정부의 간섭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대학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사립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PUWG는 주정부가 대학 운영 예산을 지원하는 한 정부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대학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립화 안이 거론되자 동문, 학생, 납세자들 상당수는 이를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정부 측 반응으로 버지니아의 밥 맥도넬 주지사는 UVA가 사립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맥도넬 주지사는 UVA 이사회의 현 위원들 중 상당수를 임명한 바 있다.
맥도넬 주지사는 “사립화 제안이 나왔지만 대학 이사회가 실제적으로 이를 채택하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학부생과 대학생을 합해 2만1천여 명 이상이 재학하고 있는 UVA는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마스 제퍼슨이 설계한 것으로 버지니아 주민들에게는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맥도넬 주지사는 “UVA가 사립화된다고 하면 (누구나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립 교육 기관 구축에 신뢰를 가졌던 토마스 제퍼슨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VA가 전국 주립대학 평가에서 1, 2위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보라”며 “굉장한 교육 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UVA는 주(州)내 거주 학생을 놓고 볼 때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에 속한다. UVA는 거액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의 가용 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재학생 33%에게 학업 성적이 아닌 학비 부담 능력을 기준으로 한 재정 지원을 했다.
하지만 대학이 사립대로 전환되면 등록금 인상이 따르게 돼 저소득층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편 UVA는 최근 재학생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학비 융자를 늘려 받도록 하는 쪽으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개정한 바 있으며 또 운영 수입을 늘리기 위해 타주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기도 했다.
현재 대학의 주내 거주 학부생은 연 2만3천 달러, 타주 학생들은 5만1천 달러의 학비 부담을 지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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