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즘을 피해 영국으로 달아난 미국 감독 조셉 로시의 신분과역할의 반전을 그린 고약한 심리 드라마로 사악하고 변태적으로 재미있다. 꽉 조여진 구성을 한 일종의체임버 피스로 로빈 몸의 단편을 유명한 극작가이자 각본가인 해로드핀터가 각색했다. 빈틈없는 연출과연기와 흑백촬영 그리고 재즈가 있는 음악 등 모든 것이 빼어난 영화다. 1963년 작으로 개봉 반세기를맞아 새 필름으로 복원, 재상영된다.
런던의 두 명의 부유한 남녀 주인과 이들에게 봉사하는 두 남녀하인을 중심으로 예의범절과 상명하복 관계와 욕정 그리고 도덕적 타락과 상류층의 권태 및 계급에 관한 가차 없는 비판을 그린 작품인데 끝에 가서 하인이 주인 노릇을하는‘ 하인의 역습’ 드라마다.
한 간교한 하인이 주인의 심리를서서히 조작하면서 아울러 싸구려여인의 육체를 미끼로 주인을 욕정의 제물로 만들어 하인이 주인이 되고 주인이 하인이 되는 권력의 역학의 변화가 서스펜스 스릴러 분위기마저 갖추고 있다.
런던의 돈 많은 명문 가문의 남자 토니(제임스 폭스)가 집을 산 뒤쥐같이 조심스런 표정을 한 하인 휴고 배렛(더크 보가드의 조용하고 교활한 연기가 압도적인데 그는 이 역으로 국제적 스타가 되었다)을 고용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배렛과토니는 상호 신뢰관계를 맺게 되나토니의 약혼자 수전(웬디 크레익)은배렛을 의심하면서 그를 사갈시한다.
토니와 수전은 먹고 마시고 클럽에서 춤추는 것이 일상사인데 배렛은 자기 알기를 우습게 아는 둘을깍듯이 모시면서 나름대로 이 둘을정신적 도덕적으로 파멸시킬 계획을 짠다. 이 계획의 장기판 말이 배렛이 자기 여동생이라며 하녀로 들여놓은 베라(새라 마일스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상스럽고 선정적인 연기를 한다). 그런데 사실 베라는 배렛의 애인이다.
베라가 탐스런 몸을 배배 꼬면서토니를 유혹하면서 토니는 완전히베라의 육체적 노예가 된다. 여기서부터 토니는 자기가 천하게 여기던하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배렛과 베라의 관계가 들통이나면서 토니는 둘을 내쫓는데 이미때는 늦어 토니는 자기의 모든 것을돌보던 배렛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신세가 된다.
이어 배렛이 다시 토니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주인과 하인 관계이던 두 사람 간의 역할이 서서히 뒤바뀐다. 그리고 베라도 다시 이들과합류하면서 배렛과 베라가 집의 사실상 주인이 되고 토니는 하인이나다름없는 신세가 된다. 수전은 아예집에서 쫓아내 버린다. 토니가 트는레코드의 클리오 레인이 부르는 재즈‘ 올 곤’이 매우 자극적이다.
성인용. 로열(11523 샌타모니카), 플레이하우스7(673 E. 콜로라도, 패사디나) (310)478-3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