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고 웃었다. 사랑을 나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눴다. 그리고 풍성한 음식과 인정이 있었다.
열린문장로교회 수양관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마련된 광야수련회. 주빈은 DC 거리에서 생활하는 17명의 노숙자들이었다. 행사를 계획하고 섬기는 일은 열린문장로교회(김용훈 목사) 청년들이 담당했다.
하루하루 잠잘 곳, 먹을 것을 걱정해야 했었던 노숙자들은 3박4일간 행복했다. 말씀과 찬양, 교제, 상담, 나눔, 레크레이션... 어쩌면 어느 수련회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들에게는 천국을 맛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광야수련회를 올해 4회째 주최한 크로스 커뮤니티 공동체의 나운주 목사는 “신앙을 회복하고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갈 힘을 얻으며 삶의 목적과 비전을 재발견하도록 돕고자 했다”고 수련회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본다면 영어 소통이 불편하지 않은 청년들이 스탭으로 섬긴 덕분에 영적, 심적 교감은 더욱 원활했고 효과도 좋았다고 나 목사는 평가했다.
봉사자로 참여해 간증도 했던 이태봉 목사는 “나도 어려움을 겪어본 터라 노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집이 있는데 수련회를 마치고 이들이 돌아간 곳은 거리의 벤치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후원자들의 정성은 수련회 봉사자들의 짐을 크게 덜었다.
워싱턴지구촌교회(김만풍 목사)는 마지막 날 DC로 돌아와 예배를 이끈 뒤 슬리핑백을 선물했고 워싱턴제일교회는 자원 봉사자들을 파견하고 차량을 제공했다. 필라예수원교회 선교팀도 찬양과 전도를 도왔다.
나 목사는 “이들에겐 일시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꾸준한 관계 형성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변화시키고 예수를 만나게 해야 한다”며 “거지 나사로처럼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예수 안에서 구원을 소유하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함께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703)864-0294 나운주 목사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