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대니얼의 버틀러 (Lee Daniels’ The Butler) ★★★½(5개 만점)
▶ 리 대니얼스 감독 유진 알렌의 전기 바탕
게인즈(포레스트 위타커)가 아이젠 하워 대통령(로빈 윌리엄스)의 시중을 들고 있다.
지난 1952년 트루먼 대통령에서부터 시작해 레이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34년간 백악관에서8명의 미 대통령의 버틀러로 일하면서 격변하는 미국의 역사를 지켜본 유진 알렌의 삶을 다룬 드라마다.
영화는 알렌의 눈으로 본 미국의 역사와 함께 그와 아내와의 사랑 그리고 아들과의 갈등 등 가족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는데 특히흑인 민권운동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영화의 원전은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며칠 만에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윌 헤이굿의 알렌(2010년 사망)에 관한 글이원작이다.
흑인 감독 대니얼스는 도도한미국의 역사와 함께 이 역사의 흐름을 주도한 대통령들에게 봉사한 역사의 침묵의 목격자인 알렌의 개인적 면모를 대하적이면서도매우 감정적으로 다루었으나 방대한 내용을 응축시키지 못하고 펑퍼짐하게 늘어놓아 극적 긴장감이나흥미는 충분히 못 살렸다.
방만한 얘기를 좀 더 꽉 조여매질 못해 극적으로나 감정적으로강렬히 어필해 오질 않는데 초호화 캐스트가 나오는 훌륭하고 의미 깊은 내용을 너무 교과서적으로 처리해 깊이가 모자란다.‘ 포레스트 검프’를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인데 그 영화의 재미와 질에 훨씬 뒤지는 작품으로 간간이 가슴을 건드리긴 하나 깊숙이 파고들진 못한다.
버지니아의 목화밭 노동자 부모와 함께 밭일을 하면서 자란 시슬게인즈(알렌의 이름을 이렇게 바꿨다)는 청년이 돼 농장에서 도주한다(게인즈를 집안 하인으로 키우는 마음 착한 농장주 여인으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나온다). 게인즈는 한 빵가게에서 케익을 훔쳐 먹다가 주인(클래런스 윌리엄스3세)에게 들키나 주인은 게인즈를고용해 칵테일 하는 법을 비롯해버틀러 수련을 시킨다.
워싱턴 DC의 고급 호텔에서 일하는 게인즈를 눈여겨보던 백악관참모에 의해 게인즈는 백악관의 버틀러로 고용된다. 버틀러를 총괄하는 참모는 게인즈에게 “우리 백악관에서는 정치는 금물”이라며 백악관 내 사실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고 경고한다.
이때부터 게인즈는 대통령의 버틀러가 되면서 아이젠하워(로빈 윌리엄스)와 케네디(제임스 마스단)와 존슨(리에브 슈라이버)) 그리고닉슨(존 큐색)과 레이건(알란 릭크만) 등의 버틀러로 시중을 든다. 이들 재임기간에 여러 가지 일들이발생하나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민권운동. 이 민권운동 모습은 뉴스필름과 함께 배우들이재연한다.
백악관 내에서의 게인즈의 일상과 함께 게인즈와 아내 글로리아(오프라 윈프리)와의 관계 그리고비저항적인 아버지와 달리 민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게인즈의 장남 루이스(데이빗 오이엘로)와의 갈등이 교차 묘사된다.
그런데 게인즈의 차남 찰리(일라이자 켈리)는 형과 달리 베트남전에 자원해 나간다. 실제로는 게인즈에게는 외아들 찰스(현재 67세)만 있었는데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귀향한 뒤 흑인 민권단체인 블랙 팬서의 단원 여인과 결혼했다.
에피소드 식으로 게인즈가 재키로부터 받은 케네디의 넥타이와존슨의 타이 핀 그리고 1985년 독일의 헬무트 콜 수상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게인즈가 낸시(제인 폰다)로부터 버틀러가 아니라 정식손님으로 초청 받아 아내와 함께참석하는 장면 등이 있다.
기대만 못한 영화로 충분히 감정적으로 만족감을 주진 못하나볼만한 영화로 오스카상을 받은위타커의 차분한 연기가 뛰어나고윈프리와 오이엘로의 연기도 좋다.
제목에 리 대니얼스의 이름이 붙은 이유는 워너브라더스가 소유한무성영화 ‘버틀러’에 대한 제목의소유권 주장으로 붙인 것이다.
PG-13.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