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러브레이스가 시사회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극장에 들어서고 있다.
다 큰 남자치고 린다 러브레이스가나오는 포르노‘ 디프 스로우트’ (DeepThroat)를 안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단순한 섹스 신만이 있는 종전의 포르노의 구태를 벗어나 제대로된 이야기가 있는 섹스영화의 효시가된 이 영화는 나도 미국에 오자마자할리웃에 있는 푸시캣 극장에서 봤다.
이 영화는 이 극장에서 10여년이넘도록 장기 상영됐는데 한국서 아는사람이 올 때면 반드시 안내하는 관광명품 중의 하나였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해 총 6억달러를 벌었는데 막상 러브레이스가 받은 돈은달랑 1,250달러였다.
‘러브레이스’는 린다의 파란만장한삶을 그린 전기 영화인데 주연하는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전력투구 연기에도 불구하고 내용이나 연출이 매우밋밋해 물에 물탄 듯한 영화가 됐다.
거칠기 짝이 없었을 린다의 삶의 모난 부분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고비겁하게 말캉하고 부드럽게 그려 실화를 본다기보다 TV용 멜로물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시대 순으로 나열한 얘기도극적 높낮이가 모자라 영화에 몰입되지 않는다. 포르노의 여왕 영화치곤난잡하거나 자극적이지도 못하다. 그나마 단순한 하나의 호기심거리로 볼수는 있겠다.
플로리다에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샤론 스톤이 알아볼 수 없게 분장을 했다)와 경비원인 아버지(로버트 패트릭)와 함께 사는 21세난 린다는 친구와 함께 동네 롤러링크에 놀러갔다가 자기에게 접근하는 말솜씨좋은 날건달 척(피터 사스가드)의 유혹을 받는다. 척은 자기 애인인 된 순진한 린다에게 각종 섹스 테크닉부터 가르쳐 준다. 그리고 둘은 결혼한다.
돈 한 푼 없는 척은 이때부터 린다를 상품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고 린다를 뉴욕으로 데려가 제리(행크 아제리아)가 제작하는 ‘디프 스로우트’에강압적으로 내보낸다. 척은 린다가 말을 안 들으면 인상을 쓰면서 고함을 지르며 폭력을 행사하다가도 린다를 감언이설로 달래는데 그런 척에게 린다는 매여 살면서 섹스 노예가 된다.
영화가 빅히트하면서 린다는 대뜸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유명 인사가 되나 척을 비롯한‘ 디프 스로우트’의 제작진의 속편 제작에 반대한다. 이 때문에 린다는 척으로부터 무자비한 성적 폭력을 당한 뒤 속편을만든다. 영화는 린다와 척이 함께 지낸 3년을 다루고 있다.
린다는 후에 척과 헤어진 뒤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돼 반 포르노운동에앞장섰는데 자서전을 내 베스트셀러가 됐고 재혼해 아들을 낳고 살다가교통사고로 2002년 54세로 사망했다.
제임스 프랭코(휴 헤프너 역), 바비 카나베일, 애담 보로디, 주노 템플, 에릭로버츠, 클로이 세비니 등 호화 캐스트. R. 센추리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