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유화와 탈북자 구출, 나아가 남북 통일이라는 한민족의 절대 과제를 풀어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또 미주 한인교회에 맡겨진 사명은 무엇인가?미주한인교회들이 모여 결성한 KCC(Korean Church Coalition)가 15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횃불대회’의 저녁 집회인 통곡기도회가 16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열렸다.
통곡기도회는 동서독이 통일될 때 양측 교회들이 먼저 하나 되고 기도로 준비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초해 매년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에도 참석자들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의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부르짖었다.
강사로는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의 영 김 정책보좌관, 정영숙 권사(탤런트), 박선영 전 국회의원,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탤런트 김서라 씨가 초청됐고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최병호 목사, 김범수 목사(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회장)가 통곡의 기도를 이끌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연합성가대, 인패스 월드미션 청소년 오케스트라, 최정원 씨의 특별 연주, 동영상 상영 순서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손인식 목사(LA 베델교회)가 남북 통일의 그날까지 북한 자유화의 외침을 멈추지 말자는 취지의 워싱턴 선언문을 채택했고 이원상 목사의 축도로 집회를 끝냈다.
<이병한 기자>
<주요 강사들의 메시지>
-영 김 보좌관: 로이스 의원이 발의한 ‘2013 북한제재이행법안(North Korea Sanctions Enforcement Act)’은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안(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했던 금융 제재와 유사한 것이다. 과거 이 제재로 BDA는 거의 도산했다. 이번 법안은 더 강력해서 시행된다면 북한 정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김정은이 정권 유지에 필요한 사치품들을 구입하는 돈줄을 끊기 때문이다. 한인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로이스 의원의 발의는 불가능했다. 북한의 패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이런 집회가 매우 중요하다.
-탤런트 정영숙: 일란성 쌍둥이도 흩어져 살면 다른 사람이 된다는데 우리는 70년 가까이 남북 분단이 됐다. 나도 평안북도 선천이 고향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박힌 후 선한 일에 동참하기 위해 나름대로 외치고 있다. 북한에 3번 가봤다. 북한은 저주 받은 나라이고 한국은 축복 받은 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북한 땅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도록 기도해야 하지 않겠는가?권사들 모임에 참여하면서 임진각에서 30년 째 기도하고 있고 민통선 안에서도, 판문점 UN 지구에서도 20년 넘게 기도하고 있다. 탈북자가 20만명을 넘으면 북한이 무너진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제사장 나라가 되도록 매일 기도하자.
-박선영 전 국회의원: 탈북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중국에 있는 탈북 아이들은 ‘무국적’이 아니다. 탈북 여성에게 태어났으니 당연히 한국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을 우리의 아들 딸들로 부르지 못하니 얼마나 통탄스러운가. 이 아이들은 국적이 없어 탈북자입양법안이 있어도 입양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 아이들의 DNA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동북 삼성에 DNA 연구실을 세우려 한다. 중국에 있는 한 이스라엘 의사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내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미군 포로 송환 문제를 다루겠다고 하는데 국군 포로 송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를 미국 정부에 청원하는 일을 미주 한인들에게 부탁한다. 또 북한인권의 날이 제정되도록 힘써 주길 감히 요청한다. UN도 북한인권의날을 제정한다면 동북 3성에 탈북난민 캠프를 짓겠다. 6.25가 북침이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 젊은이들이 역사를 모르면 미래는 신기루다. 6.25를 제대로 알리는 기념공원을 지을 계획이다. 16개 연합군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문학관, 음악관, 영화관, 박물관 등이 있는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지을 생각이다. 한류의 원천은 6.25였다.
-수잔 숄티: 자유라는 특권을 누리는 우리가 당연히 자유가 없는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시편 94편 16절의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들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악행하는 자들을 칠까’라는 말씀은 우리가 의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초청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북한 정권을 의지하지 않다는 것, 또 그들이 외부 소식을 듣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실패한 정권이라는 것을 안다. 북한제재이행법안이 김정은 정권의 목을 죌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이제 북한은 한국 교회들을 유혹해 지원을 받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악한 북한 정권과 함께 해서는 절대 안된다.
-탤런트 김서라: 미국에 오기 전에 영화 ‘48 M’를 봤다. 탈북자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을 갖고 싶었다. 탈북민들을 보면서도 그들의 눈물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었다. 다행히 한국 곳곳의 교회들이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올해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엄마 윤 씨 역을 맡고 있는데 어려운 장면이 많아 힘들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탈북민의 아픔에 대해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하시는 것 같다. 난 탈북민들의 처지가 되면 1분도 못살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도 그렇게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겠는가? 아름답고 깨끗한 평화의 나라에서 그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