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워 Z’ 개봉 앞서 이틀 먼저 관람 디지털 카피 소유·팝콘 등 혜택 내걸어 20달러 비싼 `수퍼티켓’도… 관객들 씁쓸
브래드 핏 주연의‘월드 워 Z’는 개봉일 전 관람과 함께 포스터, 팝콘, 입체영화 안경 및 디지털 카피 등을 합해 50달러짜리‘메가티켓’을 발매했다.
캐나다에서 실시될‘수퍼티켓’의 첫 영화‘퍼시픽 림’. 통상 입장료보다 20달러가 비싸다
영화 1편 보는데 입장료가 무려 50달러나 하는‘메가 티켓’과 통상 입장료보다 20달러를 더 받는‘수퍼 티켓’이 나왔다.‘메가 티켓’은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브래드 핏 주연의 좀비영화‘월드 워 Z’를 남보다 먼저 보고 이와 함께 영화의 디지털 카피를 소유할 수 있는 특허를 받는 조건으로 이 영화의 배급사인 파라마운트와 극장체인 리걸 시네마가 공동으로 시험해 본 관객유치 작전이다.
극장 입장객과 홈비디오 이용자들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시도한 ‘메가 티켓’은 ▲‘월드 워 Z’를 개봉일인 지난 21일 에 앞서 19일에 보고 이와 함께 ▲영화의 디지털 카피를 소유하며(영화가 비디오로 나올 때) ▲입체영화 안경과 팝콘 그리고 영화의 포스터를 받는 조건으로 판매됐다.
이 티켓은 일단 LA,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휴스턴 및 샌디에고에서 판매 됐는데 반응이 좋으면 다르 영화사들도 파라마운트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일반과 영화인들의 반응은 탐탁치가 않다.
일반 관객의 반응은 불경기에 시달리는 판에 영화사와 극장 측이 입장료를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 한편 조지 루카스와 스필버그 같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블락버스터영화들의 입장료를 올리다 보면 나중에 다음 편 ‘아이언 맨’ 입장료가 25달러로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영화사들이 이렇게 블락버스터영화에 집착을 하면서 인디영화나 예술적영화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리걸 시네마 측은 “‘메가 티켓’은 해당 영화의 골수분자 팬들에게는 싼 편”이라면서 “우리의 목적은 그들에게 보다 값진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대꾸했다. 특히 영화사들은 ‘남보다 먼저 본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이번 실험 결과를 검토한 후 앞으로 ‘메가 티켓’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영화를 개봉일 보다 먼저 본다는 것은 골수 팬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유혹이기 때문이다.
한편 패라마운트는 ‘메가 티켓’이 영화의 관객들에게 영화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홈비디오를 미리 팔아 갈수록 줄어드는 비디오 판매 수입의 흐름을 역류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퍼 티켓’은 오는 12일 개봉되는 기예르모 델 토로감독의 공상과학 액션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을 시작으로 일단 캐나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티켓을 사면 영화 관람과 함께 해당영화의 디지털 카피를 미리 주문할 수가 있다. 현재 이 티켓의 판매에 참여할 영화사들은 워너 브라더스, 패라마운 트 픽처스 캐나다, 소니 등이고 이 제도를 시행할 극장은 캐나다의 극장체인 시네플렉스.
이 티켓의 큰 매력은 영화가 DVD로 나오기 전에 개인이 집에서 디지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디지털 판은 영화와 함께 배우 인터뷰 등 여러 가지 부록이 수록돼 있는데 이 티켓을 산 고객은 얼트라바이얼렛이라는 방식을 통해 영화를 개인 컴퓨터와 아이파드 등 모빌 전자매체 및 인터넷이 연결된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극장 측으로서는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관객수의 증가를 그리고 영화사로서는 개인이 영화를 디지털로 소유할 수 있어 이 역시 해마다 줄어드는 비디오 수입을 보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환영 받고 있다. 말 하자면 한 자리에서 두 가지를 쇼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수퍼 티켓’을 판매할 예정인데 어떻게 보면 ‘메가 티켓’은 ‘수퍼 티켓’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사와 극장 측의 취지야 어쨌든지 간에 ‘수퍼와 메가 티켓’은궁극적으로 입장료의 인상을 뜻하는 것이어서 불원 극장 입장료가 브로드웨이나 풋볼경기 입장료 처럼 비싸게 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