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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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도란 내가 죽는 것”

2013-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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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십자가. 하나는 예수님이 지신 거고 또 하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하면 신앙생활은 혼란스러워진다.
엘리컷 시티 소재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에서 제자삼는 사역을 11년째 하고 있는 권기창 목사가 제자도를 잃어버린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두 십자가’라는 타이틀로 최근 책을 냈다.
아사즉생주타생(我死卽生主他生). 내가 죽으면 곧 예수가 살고 남을 살린다(고후 4:12). 한자를 조금만 알면 번역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예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는...(눅 14:27)’하고 말씀하셨을 때 그 십자가가 뭘 의미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다.
“저는 제 남편이 내 십자가라 생각하는데요” “저희 자식들이 아닐까요?” 남들은 이해 못하는 나만의 숙명, 짐, 고통, 장애가 자신의 십자가라고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생각한다.
권기창 목사의 주석은 간단히 말해 이렇다. “남이 져야할 것을 대신 지는 게 자신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도 그러셨다. 예수님은 순전히 남(인류)들을 위해 안 하셔도 될 일을 하셨다. 그렇다면 제자로 불리우는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나를 죽여 남을 살릴 수 있는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그렇게 했다. 내가 죽으면 된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손해 보면 된다. 그게 제자도의 핵심이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정신이다.
저자는 2장에서 오해 받는 십자가의 본질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3장에서 예수의 십자가는 어떤 목적이었는지 풀이한다. 4장은 내가 져야할 십자가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송영선 목사, 강규성 한국성서대학교 구약학 교수, 한승훈 목사(아리조나 한미장로교회), 홍석기 목사(상리교회)가 추천하고 있다. 그리심 간.
현재 고든 콘웰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권 목사는 ‘성경금맥’ ‘제자의 길’ 등을 저술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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