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선교 떠납니다”
2013-06-27 (목)
대학교수 1명, 고등학교 교사 1명, 여자 목사 1명, 남자 목사 2명, 미 육군사관생도 1명, 직장인 4명, 대학생 6명, 간호사 1명, 고등학생 6명, 중학생 3명, 그리고 인솔자인 이길중 목사(사진).
내달 26일부터 8월10일까지 무안과 해남에서 펼쳐지는 영어 캠프에 참여하는 한인 봉사자들의 면면이다. 버지니아주의 훼어팩스 카운티, 노스 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전국에서 참여했다. 소외된 이웃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싶은 순수한 열정과 사랑으로. 여행 경비는 물론 스스로 부담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했어요. 그러자 이들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원했어요. 이들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과 하나 돼 생활할 겁니다. 고마운 분들이지요.”
영어 캠프 대상은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어머니를 둔 어린이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학생들 중 많은 수가 홀아버지와 살고 있다. 또 적지 않은 수는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 모두 합치면 44%가 결손 가정이다. 전라남도의 무안, 해남 지역에만 이런 아이들이 225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지방 정부들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해요. 학교에서는 왕따 당하고, 집에서는 폭력에 시달리고. 공부도 잘 하기 힘들고... 안쓰러운 이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책임이 교회에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영어 캠프를 구상한 이길중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들이 모국에 제2의 선교를 한다 생각하고 각 지역들을 책임지고 나누어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자면 워싱턴은 전라남북도, LA는 경상남북도, 시카고 등 중부 교회들은 충청남북도, 뉴욕은 경기도와 강원도...
교재도 조지워싱턴대 교환교수로 와있는 봉사자의 도움을 얻어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T-셔츠에는 ‘청운의 꿈을 하나님과 함께’라는 글귀를 새겨 넣기로 했다. 남들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그 꿈은 하나님과 함께 이뤄갈 수 있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함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극빈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 캠프는 실생활 영어 교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 도시 5개의 교회에 교사들이 2-3명씩 배치된다. 해남군 화원면 소재 목장교회(강승기 목사)와 무안군 청소년보호센터(대표 박상규 목사)가 한국 주최 기관이다.
“한국에 기독교라는 나무가 다시 싹이 나게 하려면 굶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비전을 함께할 분을 찾습니다.”
야곱이 새롭게 하나님을 만난 장소의 지명을 넣어 ‘베델청소년선교회’를 세운 이 목사의 당부다.
참여 문의 (703)340-6500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