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늘어도 교육의 질은 여전?
2013-06-20 (목)
버지니아주 공립 대학들의 학비가 지난 20년간 150% 이상 증가한 원인은 직접적인 교육과는 상관이 없고 또 주 정부의 지원 감소도 주요 이유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버지니아주 의회에 소속된 ‘합동감사위원회(Joint Legislative Audit and Review Commission)’가 17일 보고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재정 지출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분야는 체육 프로그램, 기숙사, 식당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가정 소득 증가율 또는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급속한 대학 학비 인상은 각 주에 할당되는 연방 정부의 지원금이 1991년 이후 22%가 감소된 것이 더해져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대학생들의 학비 융자 신청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 1991-1993년 시즌부터 2011-2012년 시즌까지 세 배 가까이 확대돼 현재 학생들은 연 평균 1만달러 가까이 빚을 지고 있다. 융자를 얻는 학생들도 늘어나 1992년에 학부 학생들의 30% 정도가 이에 의지했으나 지금은 반을 넘는다.
또 버지니아의 15개 4년제 공립 대학의 지출은 1991년 이후 130%가 증가한 반면 교습 자체에 지출된 비율은 약 3분의 1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나머지 지출은 연구, 서비스 지원, 기숙사, 식당, 스포츠 프로그램, 여가 프로그램 등을 위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U-VA, 버지니아텍, 윌리엄 & 메리 대학,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조지 메이슨 대학, 올드 도미니언 대학은 오히려 교습에 쓰이는 재정이 줄었다. 이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해 쓰는 비용은 2001년부터 2011년 사이에 약 2% 정도인 626달러가 늘어 일년에 2만8,698달러를 쓰고 있다.
나머지 4년제 대학들은 학생에게 쓰는 비용이 평균 11%인 2,064달러가 늘어 2만642달러로 집계 됐다.
그러나 합동감사위의 져스틴 브라운 분과위원장은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전국적인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버지니아주 만의 문제는 아님을 지적했다. 또 그는 “각 대학의 특징을 무시한 비교는 옳은 분석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많은 학교들이 분야 마다 다른 기준으로 재정 지출을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합동감사위원회의 보고는 향후 4년 동안의 주 내 대학들의 지출 내용을 전망하기 위한 것으로 보다 자세한 보고가 연말에 다시 있을 예정이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