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히스패닉계 급속 증가
2013-06-14 (금)
워싱턴 지역의 소수계 인구가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소수계 주민 가운데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DC는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히스패닉 인구가 14.6% 늘어나 6만2,726명을 기록했고 아시아계는 같은 기간 9.9%가 늘어나 2만3,239명이었다.
이것은 히스패닉 주민 전국 평균 증가율 5.1%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히스패닉 인구는 현재 5,300만명에 달한다. 아시아계 인구 전국 평균 증가율은 6.5%, 현재 총 숫자는 1,600만명이다.
아시아계 인구 증가의 주 요인은 이민으로, 60% 이상이 외국에서 이주해온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의 76%는 출생에 의한 것이었다.
소수계 인구 증가가 미 전체 인구 성장을 주도한다는 증거는 5세 이하 어린이의 인종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49.9%가 소수계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2010년 이후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얼마 되지 않아 이민자 그룹이 더 이상 소수계가 아닌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흑인 주민들의 경우 2012년 전체 인구 63만2,323명 가운데 50.05%를 차지해 겨우 다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47.8%가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백인으로 구분돼 이민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훼어팩스 카운티는 아직은 백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수계도 46.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빠른 소수계 증가 현상은 다른 카운티도 비슷해서 알링턴 카운티는 2012년까지 아시아계 인구가 7.3%가 늘어 2만1,508명을 기록했고 히스패닉계 인구는 8.4%가 증가한 3만4,011명이었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아시아계 인구가 7.1%가 늘어 20만4,301명이었고 히스패닉계는 6.8%가 늘어 17만9,918명으로 확인됐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같은 기간 아시아계 인구가 6.5% 늘어 14만5,338명이었고 히스패닉계 주민은 9%가 늘어 18만214명이었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도 아시아계가 6.1%, 히스패닉계가 7.4% 늘었다.
인구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에 아시아계 및 히스패닉계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로 주택 경기 회복, 정부 일자리, 의료 및 기술 산업 분야의 발전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군의 경우 높은 학력을 가진 이민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워싱턴 일원의 아시아계 및 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의 동력이 되고 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