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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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선물 풍속도 변했다

2013-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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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폰 등 디지털 기기 선물 시들

▶ 보석*가방*시계*만년필 등 복고풍인기

졸업시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선물에서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3년 전까지만 해도 선물 바람을 주도하던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을 찾는 고객들은 줄어든 반면 옷, 만년필, 액세서리 등의 선물용품을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 및 판매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제는 졸업이나 입학 시즌보다는 신제품 출시 유무에 따라 고객의 수가 결정된다"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과거처럼 졸업 시즌이라고 스마트폰을 선뜻 구입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소에서도 "스마트폰 안에 성능이 모두 장착돼 있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도 시들한 상황"이라고 귀띔해줬다. 그나마 졸업선물을 위해 노트북을 구입하려는 문의는 꾸준한 편이지만 이마저도 예전에 비하면 시들한 편이다. 반면 보석과 시계, 가방, 선물 패키지 취급 업소들은 졸업 시즌을 실감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교 및 대학생 졸업자들이 까르띠에, 페레가모 등 명품을 선호, 시계와 가방 등을 구입해 가면서 5월이나 6월 매출이 4월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며 "각기 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찾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고 말하기가 딱히 어려운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단지 전문직 진출을 앞둔 대학원 졸업자들에게는 만년필이, 여자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가방과 시계가 인기라는 설명이다.


산타클라라 골든키 보석의 백현기 사장은 "하이스쿨이나 대학을 졸업하는 자녀나 조카 등을 데리고 와서 조그만 귀걸이나 목걸이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조그만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거나 자신의 생일에 맞는 탄생석 목걸이나 귀걸이를 선물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석 외에도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에게는 가죽 줄로 된 손목시계,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여드름 방지용 화장품을 많이 찾고 있다. 까르띠에 등 유명 브랜드 시계의 경우 약 3,000달러지만 경제적 여건이 되는 부모들은 명문 대학에 합격한 자녀를 위해 선뜻 선물용으로 구입하기도 한다는 것.

이외에도 모닝 글로리 등 문구점에서는 인형과 머그컵 패키지, 문구선물세트 등 초등 및 중학 졸업생들을 위한 저렴한 선물도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국 소매연맹(NR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은 올해 평균 94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의 100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다. 고등학교 및 대학 졸업생을 위해 전국에서 소비되는 액수도 46억 달러로 지난해 47억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제품이나 의류를 선물로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이광희 기자>


시계전문점에서 시계를 고르고 있는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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