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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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임한 인종 화합 잔치

2013-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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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 소재 교회들이 인종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예수’의 이름 아래 다시 모였다.
리치몬드주예수교회(배현찬 목사)가 19일 마련한 ‘다문화 음악축제’는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의 커뮤니티에서 6개 성가대와 찬양팀, 그리고 45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낸 축제의 자리였다.
올해 8회를 맞은 행사는 16년 전인 1997년 씨앗이 뿌려졌다. 당시 주예수교회와 이스트민스터장로교회의 처음 가진 친선예배가 모판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이젠 커뮤니티 전체가 참여하는 나무로 컸다.
이번 축제의 1부 공연의 내용은 여러 인종만큼이나 다양했다. 메시아크리스찬교회의 CCM, 이스트민스터장로교회 성가대의 흑인 특유의 영감 있는 찬양, 사우스민스터장로교회 성가대의 격조 있는 성가, 올해 처음 참가한 First United 장로교회의 환상적인 화음, 리빙 워터 히스패닉 순복음교회의 남미풍의 열정적인 찬양…
마지막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주예수교회의 찬양은 한국적 신앙의 힘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은혜였다. 청소년들의 아일랜드 민속춤, 프레이즈 댄스 등 특별 공연도 깊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차세대를 위한 순서도 마련됐다. 참석교회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학 학비에 도움을 주자는 뜻으로 주최 측은 두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공연에 이어진 만찬에는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지역 주민들과 성도들이 교육관을 가득 메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즐겼다.
“음악교회는 성령으로 충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영이 함께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스트민스터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베티 서더랜드 이스트민스터교회 음악 디렉터는 행사 직후 서한을 보내 인종 화합의 장이었던 축제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린 고마움을 이렇게 포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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