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왼쪽)와 크리스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닥치는대로 죽인다.
시치미 뚝 떼고 사람 잡는 초라할정도로 평범한 두 중년 남녀 애인의살인 여정기로 끔찍한 유혈살인이 자행되는 데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없는 고약한 블랙 코미디다. 일종의반영웅에 관한 성격묘사 영화이자 풍자극인데 믿을 수가 없는 얘기인데도사실적이다.
어디서 주워다 쓴 듯한 두 배우의축 처진 모습과 연기를 비롯해 영화가 전체적으로 큰 돈 안 쓰고 만든 기색이 뚜렷해 얘기에 잘 어울리는 영국산 컬트무비다. 사람이 죽는데도 재미를 느껴 죄의식이 가기는 하나 그들이 모두 주인공들이 보기엔 죽어도싼 자들이어서 죄의식을 다소 덜어준다.
뜨개질이 취미인 티나(알리스 로우)는 애견 파피가 죽어 슬퍼 죽겠는데째진 목소리의 어머니(아일린 데이비스)가 잔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어머니를 내팽개쳐 놓고 새로 만난 빨강머리의 애인 크리스(스티브 오람)와 1주 예정으로 트레일러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크리스는 겉으로 보기엔 무해한 남자 같지만 분노조절을 못해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분노가 폭발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크리스는 여행목적을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기위해서라고 구실을 내세운 뒤 지도에서 그들이 들를 관광지를 선택해 핀을 꽂는다. 관광지도 두 사람 같이 별볼일 없는 곳.
크리스의 첫 살인은 크릭 트램웨이뮤지엄에서 일어난다. 크리스는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남자(토니 웨이)에게 쓰레기를 주워라고 요구하다가둘 간에 충돌이 일어난다. 화가 난 크리스는 트레일러를 후진, 남자를 죽여 버린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선 사고로 처리된다.
이어 둘은 주인 없는 개 밴조를 주워 셋이 함께 여행을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티나는 크리스가 살인충동이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휴게소에서 밴조 때문에 다시 크리스의살인이 자행된다. 잘난 척하는 남자(리처드 럼스덴)가 티나에게 밴조가길에 배설한 변을 청소하라고 요구하면서 이 남자도 끔찍하게 황천으로간다. 피와 신체 상해가 눈 뜨고 보기힘들만큼 사실적이다.
그리고 크리스의 살인충동이 티나에게 전염되면서 두 애인은 여행길에성질만 나면 닥치는 대로 사람을 잡는다. 이들은 가끔 살인의 동기를 놓고 의견충돌을 일으키는데 의견일치를 못 보면 단독범행을 저지른다. 둘의 살인행각을 팝송들이 그럴듯하게반주한다. 어느 정도 기대한 끝이 허무한데 로우와 오람의 콤비와 연기가좋다. 모든 사람에게 권할 영화는 아니지만 뒤틀린 재미가 여간 아니다.
벤 위틀리 감독.
성인용. FI C. 일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