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5개 만점)
▶ 요란한 춤-음악-음향 특수효과 낀 입체영화
개츠비(레오나르 도 디카프리오) 는 믿지 못할 데 이지(캐리 멀리 간)를 사랑하다 비극을 맞는다.
범상한 개츠비가 되고 말았다. 미 현대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평가 받는 F. 스캇 핏제럴드의 소설을 외형미가 대단한 호주의 바즈 러만 감독이 입체영화로 만들었다. 그의영화답게 겉은 야할 정도로 번드르르하고화려하나 극적 굴곡과 충격 그리고 정열이부족한 보통 영화가 되고 말았다.
1920년대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와 좌절그리고 자기 재생과 잃어버린 사랑의 복잡하면서도 강렬한 소설 내용이 화려한 컬러와 잘 차려 입은 겉만 예쁜 배우들의 모습그리고 요란한 춤과 음악과 음향 및 어지럽게 돌아가는 카메라와 컴퓨터 특수효과 등의 과다함 속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러만의 다른 영화인‘ 물랑 루지’처럼 뮤지컬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드는데 왜 작품이나 인물의 깊이에 아무 도움도 못되는 3-D 방식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소설은 무성영화를 비롯해 지난 1949년에는앨란 래드(셰인) 주연으로 그리고 1974년에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미아 패로 주연으로영화로 만들어졌다. 레드포드의 영화도 썩잘 만든 것은 아닌데도 새 개츠비가 기대에못 미쳐 오히려 옛날 것을 생각나게 한다.
영화는 당초 지난해 후반기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후반 작업 손질이 지연되면서 이제 개봉되는데 여름철 영화로서보다는 연말할러데이 시즌용으로 더 어울린다. 작품의무대는 롱아일랜드와 뉴욕이지만 영화는 호주서 찍었다.
영화는 롱아일랜의 개츠비의 거대한 저택옆집에 사는 작가 지망생인 닉 캐로웨이(토비 매과이어가 목석 같은 연기를 하면서 소모됐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데 닉은 핏제럴드를 대신하고 있다.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5년 전에 헤어진 뒤 지금은 뉴욕의 백만장자로 짐승 같지만 자기를 사랑하는 탐 뷰캐넌(조엘에저튼)의 아내가 된 애인인 골든 걸 데이지(캐리 멀리간-아주 약하다)를 되찾기 위해뒤 늦게 롱아일랜드에 거처를 정한 것. 개츠비가 어떻게 해서 거부가 되었는지를 책이나 영화 모두 분명히 밝혀주진 않으나 그가갱스터라는 것이 암시된다.
개츠비는 영화가 시작된 지 30분쯤 지나 자기 저택에서 파티를 열면서 나타난다.
1920년대의 파티복으로 차려 입은 남녀들의 광란에 가까운 춤과 거쉬인의 것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 그리고 넘쳐흐르는샴페인과 불꽃으로 말미가 장식되는 파티장면이 장관이다.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이 사운드트랙인데 러만은 영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팝, 재즈, 클럽뮤직 그리고거쉬인과 함께 힙합까지 사용, CD깨나 팔리겠다.
개츠비는 탐 앞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의불멸의 여인인 데이지를 사랑하고 있음을표현, 탐의 불같은 성질이 터진다. 물론 탐에게는 정부가 있는데 이 여자는 롱아일랜드에서 뉴욕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주유소 주인 조지(제이슨 클락)의 플래퍼 같은 아내머틀(아일라 피셔 역시 소모품).
그런데 데이지는 개츠비를 사랑하면서도안락을 위해 그것을 희생하는 믿을 수 없는여자. 가볍고 변덕스러우면서도 복잡한 내면을 지닌 여자로 일종의 팜므 파탈이다. 팜므파탈을 사랑하는 남자의 결말은 뻔한 것.
레오를 비롯해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기보다 대사를 외우는 것처럼 1차원적인데 화끈하고 비극적이어야 할 사랑의 주공인 레오와 캐리 간에 화학작용이 미약해 열정과 슬픔과 아픔도 못 느끼겠다. 단 한 사람 눈에띄는 배우가 키다리 미녀 프로골퍼이자 파티걸인 조단 역의 신인 엘리자베스 데빅키.
대성할 배우다. 의상과 프로덕션 디자인은상감이다. PG-13.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