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삶의 아픔을 노래로…

2013-05-08 (수)
크게 작게
평화, 인권 등 우리 삶의 굵직한 이슈들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해온 홍순관(사진)이 워싱턴에서 이번 주말 공연한다.
홍순관의 워싱턴 콘서트는 오는 10일(금) 저녁 8시 새빛교회(이현호 목사), 11일(토) 저녁 8시 와싱톤한인교회 등 두 번. 첫날은 환경 콘서트 ‘착한 노래 만들기’, 둘째 날은 ‘춤추는 평화’가 주제다.
인생의 대부분을 노래를 부르며 살아왔다는 홍 씨는 그러나 ‘인기’가 목표인 대중가수 반열에 들 수는 없다. 정신대 할머니 돕기, 평화박물관 건립, 지구 환경 지키기 등 심각하고 우울해질 수 있는 시대적 아픔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끈질기다.
자신의 곡 ‘대지의 눈물’을 제목으로 삼은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콘서트는 10년 이상 이어졌고 그것이 인연이 돼 2000년 동경에서 열린 정신대 관련 국제 법정에서 피날레 공연을 했다.
한국에 평화박물관을 짓겠다고 하더니 정작 첫 공연은 2005년 애틀랜타에서 ‘춤추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태어난 곳, 남북전쟁이 벌어지고 인종 차별의 상처가 있는 곳이어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킹 데이’ 퍼레이드 때는 킹 목사의 부인과 행진도 했다.
아무나 설 수 없는 무대, 아니 서고 싶어 하지 않는 자리에서 노래하는 힘은 국악에서 나온다고 홍 씨는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열악한 국악계의 실정을 무릅쓰고 20년 이상 국악을 하며 ‘한국의 노래’를 다졌다.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뉴욕 링컨센터 같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또 가스펠 가수다. 하지만 노래를 할 때 ‘예수가 이 시대에 와서 노래를 했다면…’ 하고 반드시 묻는다. 그러면 자신이 설 곳이 드러난다. 역사적 아픔의 현장들이다.
예수가 한국 땅에서 미국의 CCM을 그대로 옮겨 부를 것 같지는 않다.
시와 노래의 만남 ‘나팔꽃’ 동인인 그가 작년에 청소년을 위해 쓴 평화이야기 ‘춤추는 평화’는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10장의 음반을 냈고 단상집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가 있다.
문의 (703)899-7124
새빛교회
(703)448-1131
와싱톤한인교회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