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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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라나는 선교 꿈나무

2013-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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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워런튼서 농장 개발하는 한동우 목사

버지니아 워런튼에 있는 35에이커의 농장. 아직은 개발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한동우 목사는 믿고 있다. 이곳이 언젠가 지역 한인 크리스천들의 영적 훈련장, 청소년들의 자연 체험 학습장, 나아가 세계 선교의 본거지로 탈바꿈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을.
“작년 9월부터 다시 유실수 재배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부터 선교 기금 모금을 위해 묘목 판매가 시작됐구요. 하나님께서 다시 불을 붙여 주신 ‘사랑의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한국서 대추, 단감 등의 나무를 수입해 키우고 옮겨 심는 작업을 직접 하고 있는 한동우 목사가 공개하는 비전이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17년 전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 내에 125 에이커의 땅을 구입해 기도원과 농장 등을 건설하려 했던 계획 때문이다.
한 목사는 “당시 나무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세월이 흘러 이번엔 워런튼으로 하나님은 한 목사를 부르셨다. 땅을 개간해 유실수를 심고 일반에 분양하는 방식의 농장 운영은 그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수익금을 한인 노약자, 무연고자, 은퇴 성직자 등을 돕고 선교사를 돕는 구상도 같다. 하지만 지금은 한 목사가 달라졌다. 농장 내 모든 시설을 몇 명의 인부들과 손수 짓고 어떤 작물이든 재배할 줄 아는 ‘진짜’ 농부와 건축 기술자가 됐다.
한 목사는 “모든 준비는 다 돼있다”고 말했다. 꿈을 같이 나누고 힘을 모을 사람들만 있다면 자신은 일꾼의 마음으로 운영에 참여하겠다는 마음이다.
여러 사람들이 농장 개발 참여의 뜻을 보였지만 오래 진행되지 못했다. 지금은 소수의 성도들이 모여 ‘예수임마누엘선교회(회장 이효석 목사)’를 조직해 후원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한 때 농장 개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었다는 한 목사는 처음에 품었던 꿈을 버리지 않게 하신 하나님을 믿고 다시 삽을 잡았다. 처음 시도했었던 ‘유실수 분양’ 프로젝트를 다시 붙들었다.
한 목사는 참여 방법에 대해 “약간의 비용을 내면 후원자의 이름으로 나무를 관리해 주고, 또 주말에는 농장을 개방해 직접 찾아와 돌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은 한국 과일나무 한 그루 당 55달러. 일년 관리비는 나무를 심고, 물주고, 퇴비 주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 일년에 25달러다. 과일 나무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열매는 마음껏 따갈 수 있다.
현재 농장에는 대추나무 100 그루, 감나무 200여 그루, 배나무 50 그루와 신선초, 어성초, 삼백초, 6쪽 마늘, 쪽파, 딸기, 깻잎 등이 자라고 있고 조만간 300 그루의 과일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한 목사는 “과수원의 주인이 되어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 나무가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 보람을 수확해 보라”고 권유했다.
문의 (703)501-7006
주소 11492 Marsh Rd.,
Bealeton, VA 2271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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