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의 가호 속에 살게 하소서”

2013-04-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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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 사망 한인 여의사, 산과 동물사랑 블로그에 담아
봄철 등산ㆍ낚시 등 각별히 주의해야

<속보> 지난 13일 스노퀄미 패스의 알펜탈 스키장 인근 레드 마운틴에서 눈사태를 만나 목숨을 잃은 벨뷰 한인 여의사 유덕희(영어이름 조이ㆍ56)씨는 독신으로 살면서 산과 동물을 남달리 사랑했었다고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

유씨는 벨뷰 통합치료병원인 크릭사이드 센터의 홈페이지(www.creeksidemedicine.com) 안에 ‘닥터 유의 등산 어드벤처’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워싱턴주의 여러 산과 자신이 애완견 등과 함께 등반한 산행 사진을 올려놓았다.

특히 유씨는 블로그에 ▲평화가 깃들게 하소서 ▲열린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자연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신의 가호 속에 살게 하소서 등의 문구를 적어놓아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환자를 치유하는 의사로서의 삶의 자세를 보였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미국으로 유학 온 뒤 40세에 의대에 진학하는 등 자수성가 형의 삶을 살았던 그녀는 개를 남달리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뷰지역에서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조직의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비보를 듣고 15일 밤 시애틀에 온 유씨의 여동생 유미(50)씨는 “언니는 버려진 개들을 데려다 사랑으로 며칠씩 보살핀 뒤 셸터에 보냈으며 주말마다 개를 데리고 등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사고 당일에도 보더 콜리와 셸티의 잡종인 자신의 애완견 ‘블루’(사진)를 데리고 스노슈잉(눈신 등반)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블루는 유씨가 눈 속에 파묻힌 지점을 주변의 한인 등산객들에게 알려줬다. 블루는 사고 후 혼자서 산 아래로 내려와 이튿날인 14일 발견됐으며 한국에서 이사쿠아 유씨 집을 방문해 함께 있었던 유씨 여동생에게 인계됐다. 유씨의 블로그에는 워싱턴주 산에 함께 오른 블루의 사진이 많이 올려져 있다.

한편 유씨가 눈사태로 목숨을 잃고 린우드 한인 안세록(73)씨가 퍼치 낚시를 하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인들의 봄철 레저 활동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유씨가 숨진 날인 13일 그래닛 마운틴에서 대규모 눈사태로 실종된 치과 의사 미치 헌게이트(61)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소지했던 GPS(위치추적장치)를 확인한 결과 눈사태의 속도가 무려 시속 53마일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눈이 녹아내려 눈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의 봄철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퍼치 낚시 등 바다 낚시를 할 때도 준수해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파도가 밀려올 때 더 큰 파도에 대비해 등을 돌리지 말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낚시할 것 ▲웨이더(장화 옷)를 입으면 벨트를 착용해 옷 안으로 물이 차는 것을 막을 것 ▲파도에 몸을 맡기고 절대로 물살을 따라 수영하지 말 것 ▲일단 낚싯줄을 던진 후 물속에서 나올 것 ▲항상 주변상황을 살필 것 ▲몸이 떨릴 정도루 추우면 낚시를 중단하고 물속에서 나와 몸을 녹일 것 등이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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